◎정부 부패도 독립운동 부추겨신장(신강)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들이 거세게 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중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일간 명보는 5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이닝(이녕)시에서 위구르족 1,000여명이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위구르족 25명, 한족 55명이 사망하는 등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10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수도인 우루무치(오로목제)에서 500㎞ 떨어진 이닝시에서 시위를 벌이다 갑자기 폭도로 돌변, 한족 주민들을 닥치는대로 구타하다가 출동한 보안군에 의해 전원 체포됐다.
49년 동투르키스탄이 중국에 합병되면서 주권을 빼앗긴 위구르인들은 반세기 가까이 독립운동을 벌여왔으나 번번이 인민해방군에 의해 좌절됐다. 그러나 이들의 저항운동은 91년 구소련이 몰락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구소련에 속해있던 카자흐스탄이 회교국가를 수립한데 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대형시위가 다발적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중국정부협상대표가 살해되고 지방의회 부의장격인 신장성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일가에 대한 살해기도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같은해 5월 중국정부는 인민해방군 20만명을 보내 시위를 해산시키고 지하학교, 회당을 닥치는대로 습격했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이들의 저항운동을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면적 160만㎢의 광활한 지역으로 한족과는 종교 역사 문화 등이 판이하게 다른 위구르족이 전체인구의 63%를 차지하고 있어 민족분규가 계속돼온 지역이다. 민족적인 이질성 외에도 지방정부의 부패와 지진, 혹한 등 최근 잇따른 천재지변도 이들의 독립운동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번 폭동을 계기로 이민족에 대한 강경조치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보인다. 만일 중국정부가 이번사태를 수수방관할 경우 시장(서장)자치구내의 티베트인들의 독립요구가 드세질 것이고 55개 소수민족이 그 뒤를 뒤따르는 도미노 현상을 빚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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