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부정부패 사슬 끊자”/책임지는 사람이 깨끗해야 사회도 깨끗『우리 사회에는 공직만 있고 공인은 없는가』. 이미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 속은 경험이 있는 국민들은 한보의혹사건에 연루된 공직자들의 결백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공인들의 깨끗함과 잘못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정직함을 요구하고 있다.
▲서영훈(75·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씨=우리나라의 권력형 부정부패는 구조적인 것이다. 뭔가 크게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지도자들의 각성과 회개를 촉구한다. 주권자인 국민은 올바른 판단으로 사람들을 뽑고 그들을 엄정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조항래(66·평택대 교수·한국사)씨=대통령과 여야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은 사람을 잘못썼고 여당은 집권당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같고 야당은 국정의 동반자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모든 것이 해방후 지금까지 잘못된 정치풍토 속에 악순환을 거듭한 결과다. 양심에 바탕한 정치인의 자세가 아쉽다.
▲김수행(55·서울대 교수·경제학)씨=연루인사들인들 윗선에서 지시가 없는데 진실을 밝힐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솔선해 부실대출과 관련한 정책결정과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정책결정과정이 보장해야 할 것이다. 그같은 환경에서만이 공직자들이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다.
▲윤구병(54·전 충북대 교수)씨=국정통치를 책임지는 사람이 깨끗하면 사회가 깨끗해진다. 대통령은 재임중 1전도 받지 않았다고 말할 게 아니라 아랫사람도 받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것이 국정수행능력이다. 국민이 집권여당에 책임을 부여했으면 잘못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김봉우(48·민족문제연구소장)씨=우리 사회는 공직을 이권을 챙기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로 이해하고 있다. 정치인은 거짓말 잘 하고 뒷돈 잘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평가받는다. 한보사태는 이같은 분위기의 결정판이다. 역사와 사회발전에 매진하는 사람이 공인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이 감시·규제해야 한다.
▲손의숙(38·주부·경기 고양시 일산구)씨=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뉴스를 보고 「비자금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뭐라고 얘기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장관이나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아니라 사기꾼들이라고 가르쳐야 하나.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녀들 앞에 떳떳한 사람이 되라고 충고하고 싶다.<김상우·최윤필 기자>김상우·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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