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W시장에 곧 진출계획”/정보혁명엔 아이디어·감성이 무기/우수인력 갖춘 한국 잠재력 무한/내수보다 세계시장으로 눈돌려야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사가 국내 소프트웨어유통시장에 진출한다. 「동양의 빌 게이츠」로 불리우는 재일동포 벤처기업인 손정의(41세) 소프트뱅크 사장은 10일 국내 컴퓨터시장을 돌아보기 위해 방한한 직후 본지기자와 만나 『조만간 구체적인 한국시장 진출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해 국내 소프트웨어유통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손사장은 이날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을 예방, 국내 소프트웨어유통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데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관련 대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소프트뱅크는 91년 설립한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유통 인터넷 등 정보기술분야 국내진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3세인 손사장은 81년 소프트뱅크사를 설립, 지난해 매출 1,400억엔의 최대 소프트웨어유통회사로 키운 세계적인 벤처기업가로 95년 2월 세계 최대 컴퓨터전시회인 컴덱스 개최권을 인수해 화제를 뿌리기로 했다.
○41세 일 재산랭킹 3위
41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6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총수인 손사장은 재산규모 4,200억엔(한화 약 3조4,000억원규모)으로 일본 개인재산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손사장은 최근 ▲미디어황제 루퍼드 머독과 아사히 TV주식 24% 공동인수 ▲빌게이츠와 게임뱅크 공동설립 ▲미국 전화회사 유니텍텔레콤주식 30%인수 ▲미국 사이버캐시사 지분참여 등 사업영역을 국제적으로 확장, 전세계적 인물로 부상했다. 지난해 9월 「뉴스위크」지는 손사장을 「제2의 빌게이츠」란 제목으로 커버스토리로 다루기도 했다.
다음은 강봉균 장관을 만나기 위해 정보통신부를 찾은 손사장과 가진 인터뷰의 내용이다.
-방한목적은 무엇인가.
『한국시장 전반을 돌아보기 위해서 왔다』
-컴덱스 개최권을 인수한 배경은.
『컴덱스는 산업을 발전시키고 육성하기 위한 잔치무대이다. 앞으로 세계전역에 걸쳐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컴덱스 세계의 잔치로”
-앞으로 컴덱스 운영구상은.
『컴덱스를 통해 세계 컴퓨터 소프트웨어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다. 전시회를 「미국속의 무대」가 아닌 세계의 잔치로 키워나겠다』
-일본 소프트웨어는 세계 게임시장을 휩쓸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게임은 바로 언어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손사장은 강장관을 만나서도 한국 소프트웨어업계가 내수시장보다는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사장은 특히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한 정보혁명에는 아이디어와 감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이 분야에 뛰어난 인력을 갖고 있는 한국은 이러한 잠재력을 살릴 수 있도록 제품성격과 유통 등에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적에 ‘도로변’ 출생
일본 큐슈(구주) 사가(좌하)현에서 태어난 손사장은 호적에 번지가 없고 「도로변」이라고 표시될 만큼 어린시절 어렵게 성장했지만 16세때 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 버클리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집념의 젊은이였다.
반도체집적회로 확대사진을 보고 흥분해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대학시절 손사장은 투명한 비닐에 확대사진을 싸 반년이상 간직하며 미래를 설계했다.
그 감동의 눈물을 간직하고 사업에 뛰어든 손사장은 풍부한 감성과 아이디어로 일본 소트트웨어업체의 대부로 당당히 오늘을 살고 있다.
81년 9월 아르바이트직원 단 두명을 앞에 세워놓고 『앞으로 우리 회사는 1조엔의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던 손사장의 창사취임사는 17년이 지난 지금 현실로 나타나 소프트뱅크직원들사이에서 널리 얘기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야스모토」라는 성을 버리고 당당히 손이라는 성을 고집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약력
▲57년생
▲73년 미국 유학
▲75년 비디오게임 「인베이더」로 첫 사업 시작
▲80년 미국 버클리대학 경제학부 졸업
▲81년 (주)소프트뱅크 설립
▲91년 소프트뱅크코리아 설립
▲95년 컴덱스개최권 인수
▲현 일본 퍼스널컴퓨터소프트웨어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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