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잘살자”/불 극우 국민전선 지지 갈수록 확산유색인종 추방 등 노골적인 인종차별정책을 내세우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기세가 욱일승천하고 있다.
FN은 8일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비트롤시의 시장선거(결선)에서 카트린느 메그레가 승리함으로써 95년 지방선거를 통해 획득한 툴롱, 오랑쥐, 마리냔 등 3개시에 이어 4개째 도시의 행정권을 접수, 정치판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5년 선거의 무효판결로 시장 재선거가 치러진 비트롤시는 인구 4만명의 소도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가 내년 3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중간선거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각 정당들은 불퇴전의 각오로 임했다.
특히 여당인 우파연합은 2일 1차 선거에서 FN의 메그레 후보가 47%의 지지율로 수위에 오르자 2위인 사회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자파 후보를 사퇴시키는 공화―사회 대연합전선까지 폈다. 그럼에도 FN의 후보를 누르지 못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
카트린느 메그레 후보는 당내 서열 2위로 장―마리 르펭 당수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부르노 메그레의 부인이다. 카트린느 후보는 선거 캠페인중 『범죄와 실업양산은 이민정책의 결과이며 이민을 없애면 우리 프랑스인에게 그만큼 일자리가 돌아간다』는 국민전선의 정책을 강조, 득표로 연결시켰다는 분석이다.
FN은 이번 비트롤 선거에 앞서 일련의 보궐선거에서 줄곧 초강세를 기록해 왔다. 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14∼16%가 FN과 르펭당수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지기반도 과거 하층 근로자, 자영업자, 실업자에서 점차 노조, 경찰 등으로 범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지식인계층에서의 인기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FN이 지지층을 넓혀가는 요인은 12%를 상회하는 높은 실업률, 늘어나는 범죄, 갈수록 빠듯해지는 사회복지에 비해 증가하는 세금 등 최근의 암담한 사회경제현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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