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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의원 등 4명 주내 소환/박재윤 전 장관 금명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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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의원 등 4명 주내 소환/박재윤 전 장관 금명 소환

입력
1997.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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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웅 박성범 의원·문정수 시장 포함/정재철·홍인길 의원은 오늘 영장/권노갑 의원·정보근씨 사법처리/자민련의원 1명도 수사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신한국당의 대선주자중 한 사람인 김덕룡 의원과 박종웅 박성범 의원, 문정수 부산시장 등 4명을 이번주내 소환, 한보대출의혹과의 관련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재윤 전 통산부장관도 금명간 소환, 한보그룹의 거액 은행대출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민련의 L의원도 한보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과 검찰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검찰에서 지난 해 4·11총선 전후 김의원 등 의원 3명에게 돈을 건넸으며, 95년 6·27 지방선거때 문시장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검찰은 이미 박 전장관이 거액 대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의 소환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혐의로 사법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검은 이 날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과 정재철 의원이 정총회장에게서 각각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정의원은 10일 낮 12시께, 홍의원은 하오 2시 각각 검찰에 출두, 철야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정씨에게서 1억6천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이 11일 출두하면 당소속 의원들에게 국감 등에서의 한보관련 발언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조사해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10일 하오 정보근 한보그룹회장도 소환, 한보관계자 등과의 대질신문을 통해 한보철강의 대출경위 및 정·관계 로비의혹 등에 관한 혐의를 포착함에 따라 사법처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정씨와 전·현 은행장 조사에서 홍, 정의원이 정씨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대가로 시중은행의 한보철강 대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가 상당부분 확인된 상태』라고 말했다. 홍의원은 정씨측의 요청에 따라 은행장 2, 3명에게 직접 대출청탁을 했으며,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사장 등을 지낸 정의원은 산업은행 시설자금 대출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외에 여권의 대선주자를 포함한 여야 정치인 5, 6명과 전 청와대 출신을 비롯, 전·현직 고위공무원 4, 5명 등 10여명이 정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번 주중 소환조사해 혐의사실이 확정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 중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측근인사 2,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승일·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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