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옷·소품으로 변화를일하는 여성에게는 직장패션도 하나의 전략이 되어야 한다. 복장지침서 「드레스 코드」(국내에서는 「패션속으로」라는 제목으로 번역)의 저자 토비 피셔 마르킨의 주장처럼 일하는 여성은 『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능수능란함』이 필요하다. 여성직종이 단순 사무직에 몰려있던 과거에는 단정하고 보수적인 옷으로 충분하였다. 그러나 여성의 직종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단정하기만 할 뿐인 차림은 시대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자세로 비쳐지게 되었다. 『규범을 벗어나지 않되 자신감과 개성이 있는 차림이 신뢰감을 준다』는 직장여성 패션에 대한 마르킨의 주장은 이제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직장패션은 자유로워졌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여도 팬츠수트는 어느 사회의 직장에서나 금기시되었었으나 직장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림이 된 것이 자유로워진 변화를 증언한다. 자유로와졌다고는 하나 직장생활에 적당한 옷과 그렇지 못한 옷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직장패션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아직은 덜 성숙되어 있다. SS패션 여성복부장 김용주씨의 『유니폼을 착용하는 회사가 많은 탓도 있지만 출근할 때 차림이 놀이를 위한 것인지 일을 위한 것인지 구분이 안될 때가 많다. 직장에 맞는 차림보다는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다니는 듯하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직장에서의 올바른 복장에 대해 패션 코디네이터 조정원(FIK 코오롱 패션산업연구원 코디네이터 강사)씨는 『직장마다 나름대로의 규범이 있다. 직장과 직업에 따라 적절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일반사무직은 단정하면서 품위있는 차림, 비서직은 상냥하고 화사함이 느껴지는 옷, 반면 활동성과 감각이 중시되는 직종은 세미 정장류, 서비스업종이나 영업 마케팅직은 격식도 있으면서 남을 편하게 해주는 차림이 요구된다. 이러한 기본토대위에 자신의 취향과 유행을 가미하는 것은 각자의 능력이다.
국내 브랜드 중 직장여성들로부터 선호되는 브랜드인 「타임」의 문미숙이사는 『직장여성 패션의 기본은 역시 수트다. 팬츠수트건 스커트수트건 겉옷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스타일로 하되 안의 옷과 소품, 아래 옷의 변화로 유행을 가미하면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직장여성 중에서도 젊은층 고객이 많은 브랜드 「데코」의 김영순 이사는 『기본적인 심플스타일이 유행인 요즘엔 직장여성들이 옷입기가 쉽다. 패션감각을 즐기고 싶은 경우라면 평범한 동색보다는 전혀 다른색 매치의 센스를 활용해볼 것』을 권했다.
실제로 일하는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 자신의 패션을 관리할까. 홍보직 등 일의 성격상 대인 업무가 많아 복장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들은 특히 재킷의 선택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홍보대행사 인터그램에 근무하는 이영주씨는 『한 벌을 사더라도 좋은 것을 산다.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고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이 오래 입어 결국 경제적』이라고 말했다.<박희자 기자>박희자>
◎직장여성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차림
▲얇고 투명한 옷감, 짧고 타이트한 스커트, 화려한 팔찌, 너무 길거나 큰 귀걸이전문성이 부족한 느낌을 준다. 품위도 없고 정서불안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청바지 등 지나치게 스포티하거나 캐주얼한 차림자신의 일자리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느낌을 준다.
▲도발적 차림판단력과 지성미가 결여된 느낌. 일의 자신감보다는 섹시함을 무기 삼는다는 인상을 준다.
▲잔뜩 집어넣어 불룩한 핸드백이나 가방어딘가 불안한 느낌을 준다.
▲화려한 꽃무늬나 눈에 띄는 원색에 위아래, 안팎이 서로 매치가 안 된 차림변덕스런 느낌을 준다.
▲주름이나 리본 등의 장식이 많아 사춘기 소녀를 연상케 하는 차림산만하고 번잡한 성격이라는 느낌을 준다. 성숙하고 유능한 직업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번진 화장, 부스스한 머리, 깨끗지 못한 구두일에서도 부주의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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