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 후보구도 핵폭풍 예고/김덕룡씨 연루설로 민주계엔 암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 후보구도 핵폭풍 예고/김덕룡씨 연루설로 민주계엔 암운

입력
1997.02.11 00:00
0 0

◎영입파­이수성 총리 4각구도 전망추론이나 전망의 수준을 넘지 못하던 여권의 대선후보 구도변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설에만 연루됐던 한보사태관련 여권실세중 한명이 10일 실명으로 사건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대선후보구도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세의 부침이나 제 세력간 이합집산이 아닌, 정치권 전체의 빅뱅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예비주자중 한명인 김덕룡 의원이 지난해 총선에서 한보로부터 5,000만원의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검찰측 「정보」는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차기 대선구도를 바꾸어 놓을 핵폭풍이 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신한국당의 자체분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형우 고문과 함께 당내에서 가장 많은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김의원이 검찰의 소환대상이 될 경우 민주계는 대선대열에서 완전 탈락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최고문의 역할에 주목하기도 하나 민주계는 어차피 공생공멸의 길을 걷게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정서상 민주계는 어차피 한묶음이며, 특히 대권문제에 관한 한 공동운명체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더욱이 최고문은 야권에 의해 한보사태 핵심 연루인물로 집요한 공격을 받아온 입장이다. 검찰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해도 정치적으로는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상태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보사태가 민주계의 정권재창출 가능성에 암운을 드리웠다면 영입파인 외인부대는 상대적 이익을 보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정치권 일각에선 이대로 가다간 여권전체가 몰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작 본선이 어려워 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계의 한 소장파 의원이 지적하듯 태풍이 지나가더라도 땅위에는 남는 것이 있고, 여권은 그런 면에선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한보사태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물갈이 요구와 세대교체 욕구를 증폭시키게 되면 야권에 비해 훨씬 많은 인물을 보유하고 있는 여권이 비교우위의 득을 누리게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여권내부에선 한보사태로 당내에 신 4각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기존 영입파인 이홍구 이회창 박찬종 고문에 당정개편후 새 영입인물이 될 개연성이 높은 이수성 국무총리가 합류하는 압축구도다.

이 가운데 노동법개정에서 한보사태 파문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한계를 노정한 이대표와 여전히 가능성으로만 거론되고 있는 이총리를 제외한다면 한보사태의 「실익」은 이고문과 박고문이 상대적으로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홍희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