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전용 쇼핑센터·주상복합건물로 재개발 서둘러야유통시장이 개방되고 대형할인점·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재래시장이 급격히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특히 일산 분당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형할인점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재래상권이 붕괴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한국유통연구소(소장 이범렬)에 의뢰한 「전국 재래시장 실태조사 및 재개발사업방안」에 따르면 전국 1,107개 시장(재래시장 518개 정기시장 589개)중 80%이상이 대형·전문점 출현으로 최근 5년간 경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업소들은 외국 다국적기업과 대기업들이 유통업에 대거 진출하면서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져 일부 신도시에서는 권리금마저 포기한채 가게문을 닫는 상권이탈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따라 상인들은 재래시장의 재개발 필요성에 대해 절반이상이 절감하면서도 건축법 도시계획법 중소기업특별조치법 등 시장재개발과 관련된 법체계의 혼란과 재건축 규모제한에 따른 수익성저하 등 제도적 미비점, 자금문제 등으로 재개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재래시장이 갖고 있는 지역특성과 개발에 따른 어려움을 감안, 상업전용의 쇼핑센터를 재래시장 재개발의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았다.
이 사업방안에 따르면 주택가 등 상업밀집지역에 위치해있는 재래시장은 지리적 특성상 쇼핑센터형태의 재개발이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입지형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상업전용으로의 쇼핑센터가 기존 상권을 흡수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는데다 재개발에 필요한 투자와 설비에 따른 비용도 가장 적다는 이점때문이다.
상업밀집지역 이외의 주거지역이나 업무기능이 활성화한 도심지역은 상업전용의 쇼핑센터보다는 주상복합이나 업상복합건물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제시됐다.
복합건물형태의 재개발은 토지이용도나 사업성에서 한계를 갖고있는 쇼핑센터와는 달리 고층화가 가능해 토지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교통난 등 도시문제해결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높이 평가됐다. 다만 투자규모가 크다는 점, 상업기능과 섞여있기 때문에 주거·업무환경이 나빠진다는 것 등이 흠으로 지적됐다.
이범렬 한국유통연구소 소장은 『중소유통업에 대한 정부지원도 중요하지만 소규모점포간 공동물류 조직화 등으로 현대화를 꾀하려는 업체의 자발적인 대응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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