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팀이 또 교체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 같다. 한보사건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국정쇄신을 위해 당정수뇌부를 대폭 개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 경제부총리 후보가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경제팀개편과 관련한 넌센스퀴즈. 경제학자 기업체임원 경제관료 등이 어우러진 어느 모임에서 한 참석자가 퀴즈를 냈다. 『다음 경제부총리의 성은 뭐고 출신지역은 어디게?』 모두 두리번거리기만 하자 곧 답이 나왔다. 『성은 이·정·홍·나·한씨를 제외한 나머지고, 출신지역은 경북 전북 충북 대전 강원을 제외한 지역일 것이다』 풀이는 간단했다. 문민정부 출범 후 현재까지 5명의 경제부총리가 배출됐다. 그러나 경제정책 운영면에서 차별성이 거의 없다. 굳이 차별성을 찾는다면 성과 출신지역뿐이다. 이경식-경북, 정재석-전북, 홍재형-충북, 나웅배-대전, 한승수-강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뒤 이어 문민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차별성이 없으면 왜 경제팀장을 교체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민정부 경제부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이 현재까지 9개월밖에 안된다. 국가경제운영의 총지휘관으로서 9개월만에 자신의 경륜을 펼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재벌그룹회장이 주력계열사의 사장을 임명할 때도 경영능력을 발휘토록 최소한 2∼3년의 기회는 주는데….
경제부총리의 권위와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 사기도 떨어졌다. 영도 서지 않는다. 그냥 과천청사의 객일 뿐이다. 경제팀장이 이럴진대 경제가 잘 되길 바랄 수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의 경제팀이 소신껏 일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봐야 남은 임기가 1년밖에 안되지만…. 한부총리만한 인물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경제팀 교체에 따른 국가경제적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비리에 연루되지만 않았다면 경제팀 주요멤버의 임기를 공개보장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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