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색깔의 우리 음식문화음식문화는 제 문화의 냄새며, 색깔이다. 중국의 음식이 기름지고 푸짐하다면 일본 음식은 화려한 색감이 특색이다. 반면 한국음식은 곰삭은 손 맛을 최고로 친다. 동양권 문화 안에서도 이토록 식문화의 맛과 멋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음식문화를 구성하는 갖가지 재료와 그 재료를 만들어내는 토양의 차이, 더불어 그 재료를 다루어 음식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민족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식문화의 뿌리를 찾아서」에서는 우리 문화의 대표격인 김치와 장문화를 소개하고, 단군신화에서의 마늘과 쑥, 신라건국 신화의 닭 등 설화와 신화 속에서의 음식문화를 소박하게 담아낸다. 우리 음식문화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개고기에 대해서는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서 쓸모 없어진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아울러 정월의 첫 술일에는 개를 먹지 않는 우리네 풍습을 소개한다. 복날 개장국, 단오 수리취덕, 추석 송편 등 세시 음식, 고추와 후추, 차 등 토종화한 외래 식품의 유입 경로를 알아가는 일 역시 흥미롭다. 경기도 조랭이 떡국, 강원도 옥수수 묵, 전라도의 애저찜, 진주의 화반 비빔밥, 황해도의 김치말이, 평안도의 어복쟁반 등 각 지방만의 별미도 소개된다. 저자는 우리문화 연구원 연구위원. 교보문고 간. 7,500원.<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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