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수기 불구 오름세 광역화… 지난달 전국평균 3.5% 올라/상승지속 “기대심리 확산·실수요 증가 겹쳐”/진정국면 “일시거품… 봄되면 매물 늘어날 것”아파트 값이 날개를 단 듯 치솟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목동 강남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름세가 올들어서는 서울 강북·강동지역, 수도권의 비인기지역에까지 광역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안오른 지역이 없다」고 할 정도다. 겨울철 비수기가 이 정도인데 본격적인 이사철 수요에다 「대선 호재」까지 겹치면 상승세는 더욱 가파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아파트값은 과연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부동산전문중개체인인 부동산랜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전국의 아파트값은 평균 3.5%나 올랐다. 서울은 평당 23만1,000원, 수도권은 22만4,000원이 올라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각각 3.5%, 5.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의 아파트값 상승폭(4.5%)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랜드의 조사자료를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35평형은 1월31일 현재 7,000만원 오른 3억3,000만원에, 대치동 미도2차 65평형이 7,000만원 오른 9억5,000만원, 서빙고동 신동아 55평형이 6,000만원 오른 7억3,000만원, 여의도 장미 64평형이 6,000만원 오른 7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아파트값 상승에 별 영향을 받지않던 지역들도 오름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된 강동구의 경우 1월 한달동안 무려 5.0%나 뛰었으며 노원구 3.2%, 성북구 2.6%, 도봉구 2.5%, 강서구 2.7%, 성동구 2.1% 등으로 상승세가 형성됐다.
여기에다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물이 대부분 회수되면서 급등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진단이다. 부동산랜드 김태호 사장은 『현재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투기목적 보다는 실수요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장 4∼5월까지는 이사철에다 정부투자기관과 금융기관의 인사이동이 겹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의 가격상승이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거품현상」이기 때문에 곧 가라앉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세가 예전처럼 수요 공급의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집값 폭등과는 성격이 틀리다며 오히려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 팔려는 물량이 많이 나와 곧바로 진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8학군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그동안 집값상승을 주도해온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이 크게 주춤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관계당국이 2월초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월말부터는 서울 강남, 목동지역의 아파트값이 500만∼2,000만원 가량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반포 삼호아파트의 경우 최근 1∼2주사이에 33평짜리가 1,000만∼1,500만원정도 떨어진 2억∼2억2,000만원에 형성됐다.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의 관계자는 『이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팔려던 집을 회수했던 집주인들이 1월말부터는 다시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거래가 활발해지면 집값은 곧 조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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