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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2000년’ 표기/해결실마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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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2000년’ 표기/해결실마리 찾았다

입력
1997.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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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SW수정 성공… 정부서도 2,100억들여 착수「2000년 문제를 해결하라」

두자리 숫자로만 연도를 표기하는 컴퓨터시스템상의 문제로 인해 2000년부터 각종 계산 등 정보처리에 일대 혼란을 야기할 「컴퓨터 2000년문제」.

이러한 「2000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찾기」가 국내에서도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0문제」는 연도를 두자리 숫자로만 표시하는 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2001년을 「1901」으로 잘못 인식하는 데서 발생할 전산시스템상의 혼란을 지칭한다.

「2000문제」가 세계 각국의 공통된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엄청나기 때문. 예를 들면 2005년만기 적금계산방식이 2000년에 갑짜기 1900년 이자율로 바뀌어 계산되는가 하면 2001년에 태어난 사람의 출생연도가 1901년으로 둔갑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자동차 인공위성 통신 등 현재의 모든 기술들이 공히 2000년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2000문제」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는 금융권. 아무래도 숫자계산이 많은 은행들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민 상업 주택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예금 대출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일명 캡소프트웨어)를 수정해 창구에서 「00」 「01」로 입력하는 연도를 「2000」, 「2001」으로 바꿔 읽어들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덕택에 현재 금융권 고유업무의 90%이상이 해결된 상태.

하지만 문제는 신용카드다. 하나은행 전산팀의 남문수씨는 『카드조회 및 승인시 카드업체 은행 부가통신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한 연도처리기법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2000문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대책마련에 나섰던 현대 삼성 LG 대우 두산 등 주요 그룹들도 일부 해결책을 찾은 상태.

「2000문제」의 심각성은 해결방안이 없어서가 아니라 엄청난 돈과 시간이 소요된다는데 있다. 미국은 2000문제해결에 무려 3,000억∼5,000억달러규모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도 9,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2000년문제 「가닥잡기」에 본격 착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주민등록 자동차 조세 운전면허관리 등 행정전산망을 비롯해 금융전산·교육·연구·국방망 수정에 총 2,100억원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전산원산하에 각각 「2000년문제연구회」, 「2000년문제대책반」을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다. 신종철 송우정보통신 사장은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간단한 일이지만 문제는 3년안에 많은 양의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일일이 고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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