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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폐지 열린 고교 문연다/3월 개교 서울 한가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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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폐지 열린 고교 문연다/3월 개교 서울 한가람고

입력
1997.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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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수리·컴퓨터 등 7개 전공영역 신설/교사 1인당 학생 16명 대학처럼 이동수업해방이후 계속돼온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앤 고교가 서울에 개교된다.

봉덕학원(이사장 이봉덕)이 3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문을 여는 한가람고(교장 이옥식·여)는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문·이과 대신 7개의 새로운 전공영역을 만들었다. 7개 영역은 언어 수리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컴퓨터 등으로 문·이과 뿐만 아니라 특수고와 실업고의 과정까지 포괄하고 있다. 1학년때 국어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을 이수하면 2학년부터는 한 가지 전공영역을 선택, 관련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이 학교는 대전 신탄진고 충북 단양고와 함께 문·이과 폐지 및 교육과정통합운영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이 제도는 2002년부터 전면시행될 예정이다.

한가람고는 「계열파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실험중인 열린교육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수업이 교사의 일방적 강의가 아닌 그룹별 탐구학습방식으로 이뤄지며 영어 수학 등 2개 과목은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가르친다. 교무실이 없는 대신 교사들은 교실에 상주하며 학생들이 대학강의처럼 옮겨 다니면서 공부하게 된다. 전체 교사가 교장을 포함해 19명, 신입생수 3백12명으로 교사 1인당 학생수도 16.4명 밖에 되지 않는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를 가르칠 교사 6명은 모두 외국인이며 학생 한 명에 펜티엄PC가 한 대씩 지급되는 등 교육환경도 첨단급이다. 봉덕학원측은 학교운영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국고보조를 받지 않고 서울의 사립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운영위원회를 설립키로 했다.

이교장은 5일 개최된 학부모총회에서 열린교육이 대학입시에 불리하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조기에 진로가 결정되면 남보다 강한 열의를 갖고 공부하기 때문에 입시에서도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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