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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미 백년대계/이광일 국제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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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미 백년대계/이광일 국제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7.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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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도록 하겠습니다』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4일 연두교서에서 모든 학생이 21세기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앞으로 4년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교육에 두고 국가 차원의 교육개혁운동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는 유달리 자신과 희망에 차 있었다. 연설은 이렇게 이어졌다. 『8세가 되면 누구나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12세짜리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18세가 되면 누구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 51억달러와 함께 10가지 정책원칙을 제시했다. 그리고 단언했다. 『세계가 미국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듯 미국의 교육도 부러워하게 될 것입니다』

영국에서도 교육은 초미의 관심사다. 몇 달 안 남은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노동당은 교육개혁을 공약 1순위로 올려놓았다. 『교육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는 전제 아래 초등학교 1∼3학년 학급당 학생수를 30명 이하로 대폭 줄인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질 높은 교육이 이후의 학업성취도나 창의성 계발에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독일도 최근 대학의 수준을 놓고 『하버드대에 뒤져도 한참 뒤지는 것 아니냐』는 반성과 함께 총체적인 개혁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 나라는 교육이라면 세계 1, 2, 3위를 다투고 있다. 과외를 따로 안 해도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훌륭한 과학자 실업가 예술인이 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고액과외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고위 공직자의 부인이 자녀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파출부를 한다거나 사교육비를 1년에 20조씩 쓴다는 얘기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우리 교육은 어떤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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