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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다친다” 불안한 관가/한보 태풍­과천 경제부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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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다친다” 불안한 관가/한보 태풍­과천 경제부처 표정

입력
1997.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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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고위관료 이름 구체거론 당혹/통산부­검찰소환 대비 관련서류 챙겨/건교부­설 수송대책속 수사향방 촉각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치권과 정부쪽으로 확대되면서 금융정책과 주요 인허가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건설교통부 등 과천경제부처에 폭풍전야와도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한보리스트」에 고위공무원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금융 및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재정경제원은 냉기류가 깔렸다. 검찰 조사대상으로는 한보에 대한 특혜대출과 관련, 금융정책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으나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로비대상범위가 의외로 넓었을 수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들은 『명절 등에 떡값정도를 받았을지도 모르나 이번 정부들어 개별은행이나 기업들 여신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태풍을 맞을 것 같지는 않다』며 스스로를 강력히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루머에 불과하지만 고위관료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구색맞추기로 누군가가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태풍이 피해가기만을 바라는 눈치.

○…통상산업부는 코렉스공업도입과 외화대출추천이 수사의 중요이슈로 떠오르자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통산부 관계자들은 『의혹을 사고 있는 사안들은 적법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검찰소환에 대비해 관련서류를 챙기는 등 불안한 표정이 역력.

통산부의 한 직원은 『벌써부터 통산부 전현직간부중 누가 정 총회장의 돈을 챙겼는가를 놓고 말이 무성하다』면서 『결재라인에 있던 간부들은 대부분 현직에 있어 상황변화에 따라 통산부내에 사정태풍이 몰아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언.

○…77만평의 한보철강 당진공장부지 매립허가를 내준 건설교통부도 검찰수사의 불똥이 튀지 않을지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건교부 관계자들은 한보철강의 14만평 추가매립허가가 95년말에 났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간부들은 5층에 마련된 설연휴 수송특별대책반의 가동현황을 점검하면서도 수시로 검찰의 수사진행상황을 보고받는 등 수사향방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간부는 『이번 한보철강 사건의 핵심은 철강시설사업을 허가해주고 금융지원을 과다하게 해준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건교부는 로비의혹과 거리가 있다』며 『특히 당시에는 누구든 해안매립사업신청을 하면 타당성을 검토해 허가해주었기 때문에 건교부가 로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이상호·김동영·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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