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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입열기’에 아들 동원된듯/수사 10일째 검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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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입열기’에 아들 동원된듯/수사 10일째 검찰 표정

입력
1997.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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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근씨 아버지 면회… 정씨­은행장 대질은 안해한보의혹 수사 10일째인 5일 최병국 중수부장 등 검찰수뇌부는 수사에 대한 관심의 무게중심이 예상보다 빨리 정치권으로 옮겨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환된 3명의 은행장중 신광식 제일은행장 등 2명의 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이 날 하오 발부되자 검찰 주변에선 수사가 금융권에서 정치권으로 급진전되는 분위기였다. 한 검찰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경제논리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정치논리에 의해 시작된 것인지를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정치권 수사를 예고했다.

○…최중수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국당 홍인길,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의 금품수수 여부에 대한 질문이 거듭됐으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정태수 총회장의 진술내용중 정치인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수사기밀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이를 간접 시인했다. 최중수부장은 특히 『검찰의 수사보안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고마운 지적이다. 검토, 재검토하겠다』고 말해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확인했다.

○…이 날 하오 4시45분께부터 잇따라 영장이 집행된 신행장 등 2명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 조사실에서 수사관 2명과 함께 대검 청사로비로 내려와 『대출 외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쓴 웃음과 굳은 표정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두 행장은 4일 소환돼 밤샘조사를 받았는데도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검찰이 상오 11시30분께 청구한 두 은행장의 구속영장 심사를 맡은 신형근 영장전담판사는 4시간20분여만인 하오 3시50분께 영장을 발부했다. 신판사는 다른 피의자심문이 예정돼 있어 실제 검토시간은 1시간여에 불과했다.

○…전·현직 은행장 3명이 검찰에 소환된 4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정태수 총회장도 불려와 조사를 받았다. 수사관계자는 『수뢰자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공여자를 곁에 두고 조사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정총회장과 은행장들을 대질신문하지는 않았으나 서로 일치하지 않는 진술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작업을 벌였다』고 말해 밤샘조사를 했음을 시사했다.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이 대검 청사에서 정총회장을 만난 사실이 밝혀져 정총회장의 「자물통」 입이 열리기 시작한데는 검찰이 아들을 십분활용했음을 뒷받침했다. 최중수부장은 『정회장이 참고인이나 피의자 자격으로 나온 적은 없으나 면회를 다녀갔었다』고 밝혀 부자가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관들은 한보비자금을 찾기 위해 관련 회사 및 개인의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에 나섰다. 수사관들은 노태우씨 비자금 계좌추적이 지난해 8월까지 계속된 점을 들면서 『한보의 비자금 찾기도 4개월 정도는 지나야 전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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