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손자도 봉투에 넣어어린이들에게 설은 세뱃돈의 기대로 더욱 기다려지는 명절이다. 두둑해진 세뱃돈으로 무엇을 할까 궁리하던 어린시절의 기억은 어른이 되어서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면 얼마를 주나 고심하게 되는 것이 세뱃돈. 일가친척 중에 어린이들이 많을때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돈을 주는 것이 교육적인가 고민도 된다.
세뱃돈은 어떻게 주어야 좋을까. 대개 미성년자들에게 주는 것이니 만큼 적정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아버지모임 전국연합」 이재택 회장은 『세뱃돈을 줄때에 두가지 원칙을 지킨다. 첫째 많이 주지 않는다. 둘째 이왕이면 새돈으로 준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존경을 담아야 할 세배가 자칫하면 아이들에게 돈을 받기 위한 절차처럼 여겨질까봐서이다. 『아들, 조카 모두 나이에 따라 2,000∼5,000원씩 주고 있다』고 한다.
권명득 한국예지원 교육본부장은 『초등학생에게는 1만원, 중고등학생에게도 2만원을 넘지 않는다』며 『친척수가 많을때는 액수를 좀 줄여도 좋다』고 권했다.
이동원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돈보다는 작은 선물을 준다. 올해는 선물을 준비 못해서 초등학생인 손자에게 2만원, 유치원생인 손자에게는 1만원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교수는 『액수보다 주는 방식에서 교육적인 측면을 생각하라』고 권했다. 어린 손자라도 흰 종이에 돈을 싸서 봉투에 넣어 줌으로써 예절을 갖춘다. 봉투 겉에는 「저금해라」 「필요한 것을 사 쓰도록 해라」는 등의 당부를 적는다.
현재 수입이 없는 나이 드신 부모를 모시고 있는 가정에서는 세뱃돈으로 쓸 용돈을 아랫사람이 미리 챙겨드리는 것이 예의다. 권명득씨는 『은행에서 바꾼 깨끗한 새돈으로 10만원 정도를 넣은 봉투를 묵은 세배할때 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이때는 1,000원이나 5,000원권으로 준비하는 것이 요령이다.
돈대신 도서상품권을 주는 가정도 늘고 있다. 주혜경 삼성 데이터 시스템 교육개발원장은 『도서상품권이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해서 몇년전부터 돈 대신 활용한다』고 전했다.
일가친척들이 나눠주는 세뱃돈을 합하면 어린이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액수가 된다. 『일단 받은 세뱃돈은 아주 어린 나이가 아니면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이로 인해 낭비벽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충고가 필요하다』고 이회장은 말한다.<박희자 기자>박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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