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란 말 그대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혈뇨가 발견되는 과정은 대개 두가지이다. 하나는 소변 색깔이 붉거나 검게 변해 병원을 찾아오는 「육안적 혈뇨」이고, 다른 하나는 소변 색깔의 변화는 없지만 신체검사 등을 통해 발견되는 「현미경적 혈뇨」이다. 그러나 검붉은 색깔의 소변이 모두 혈뇨는 아니다. 또 현미경적 혈뇨도 일시적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반복적인 소변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소변은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낸 뒤 만들어져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몸밖으로 나온다. 이런 경로 전체, 즉 신장부터 요도 끝까지 어느 부위에서 출혈이 있든지 혈뇨가 발생한다. 따라서 혈뇨가 있으면 신장병에 의한 것인지, 혹은 하부 요로의 출혈인지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혈뇨와 함께 부종, 고혈압, 단백뇨(거품이 많은 소변), 소변량 감소, 신장기능 저하 등이 동반되면 신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혈뇨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소아 신장병에는 목감기를 앓고 1∼2주 후 갑자기 앞의 증상들과 함께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는 급성 신장염, 별다른 증상없이 감기에 걸리거나 피곤할 때마다 육안적 혈뇨가 반복되는 신장병 등이 있다.
급성 신장염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장질환은 만성화하며 일부의 경우 만성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일단 신장질환이 의심되면 반드시 소아신장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 때 신장조직검사 등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정해일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과>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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