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소환 “단서없이 불렀겠나”/“확인비자금 매시간 달라” 본격수사 암시/「떡값」에 9룡 포함 질문엔 웃음만최병국 대검중수부장은 4일 『전·현직 은행장 3명은 참고인자격으로 소환했다』면서도 『단서 없이 소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 이들에 대한 대출비리혐의가 포착됐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최중수부장은 또 계좌추적 방침을 밝혀 비자금수사가 본격화했음을 암시하면서 『정태수 총회장이 정치인에게 준 돈의 성격이 단순한 떡값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상황은.
『높은 산은 높은대로, 낮은 산은 낮은대로 「한보 한보」 넘어가고 있다』(최중수부장은 일요일마다 산에 가는 등산가이다)
―비자금 수사는.
『금명간 한보 대출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하청업체 명의의 제2금융권 통장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정총회장이 정치인이나 자치단체장에게 억대의 돈을 준 게 사실인가.
『처음 듣는 얘기다』
―떡값이라도 받은 정치인은 몇 명이며 누구인가.
『밝힐 단계가 아니다. 떡값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은행장들은 언제 사법처리하나.
『조사해 봐야 안다. 순수 참고인신분으로 자진출두했으나 공인들을 아무 단서없이 부를 수 없지 않은가』
―나머지 은행장들에 대한 조사는.
『아직 계획은 없으나 의혹이 있으면 조사한다』
―은행장들 소환을 비공개로 한 이유는.
『아직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이기 때문이다』
―압수대상 제2금융권은 몇 곳인가.
『압수영장 특성상 미리 공개하기가 곤란하다』
―은행장들에게 소환통보는 언제 했나.
『어제 밤 늦게 했다』
―일각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기자회견을 의식, 은행장들을 소환했다는 시각이 있는데.
『검찰수사를 정치권 시각에 맞추지 말아달라』
―재경원 등 관에 대한 수사는.
『아직 단계가 아니다』
―설 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은.
『정총회장 구속만기일까지 수사를 마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확인된 비자금은.
『매시간 달라지고 있다』
―떡값 받은 인사 중 소위 구룡에 포함된 인사도 있는가.
『…(웃음)』
―정총회장이 국회 재경위소속 의원에게 돈을 줬다면 뇌물인가.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정하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
―정보근 회장 조사계획은.
『없다』
―한보 자금관리인들의 신병은 확보됐나.
『계속 추적 중이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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