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로 20년만에 미 재정복『옛날하고도 아주 먼 옛날…』로 시작하는 얘기는 우선 재미있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이야기를 듣던 어릴적의 추억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호랑이 곶감 두레박 등 상상의 세계는 이어져 간다.
미 영화제작자겸 감독인 조지 루카스(52)는 그 무대를 우주로 넓혀 전세계인에게 꿈의 나래를 달아준 주인공이다. 꼭 20년전 그가 각본을 쓰고 감독, 제작한 영화 「스타 워스」의 열풍이 최근 되살아나 미 전역을 휩쓸고 있다. 첨단기법을 보강해 지난주 개봉한 리메이크판은 루카스가 지어낸 얘기를 다시 듣기위해 몰려든 관객들로 단숨에 흥행 1위로 올라섰다. 『옛날 옛적에 우주에서』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러나 단순한 옛날 얘기가 아니다. 『할리우드의 정신을 죽인 오락물의 극치』라는 비판이 없지 않으나 특수효과의 신기원을 연 과학기술과 꿈이 접목된 영화사의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 워스」는 루카스가 쉽게 풀어쓴 자신의 이야기였다. 두번째 작품인 「아메리칸 그래피티(한국명 청춘낙서)」의 흥행성공으로 목돈을 쥔 그는 어릴적 품었던 환상을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주인공 「스카이 워커」와 악의 거두 「다트 베다」를 부자관계로 설정한 것도 영화의 꿈을 키우던 그에게 가업인 문방구업을 맡으라고 종용하던 부친을 염두에 둔 포맷이다.
남가주대(USC)를 다니며 스티븐 스필버그 등 젊은 영화인들과 교류하던 루카스는 기존의 영화작업에 한가지를 더 보탰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영상의 혁명이다.
그는 『주변에 널려 있던 매킨토시를 영화에 끌어 들였을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그러나 그가 신명나 풀어 놓았던 이야기 한편은 부대수입을 포함해 40억달러를 벌어 들였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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