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상위장 등 5명 연루” 정보 돌아/“거액대출 압력 권력자나 가능” 낙관론도정치권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입을 지켜보고 있다. 이른바 한보리스트의 전모는 정씨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씨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한 스스로 입을 열지 않는 「자물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정씨는 배후세력, 연루 정치인 등 핵심사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정씨가 한보리스트의 비밀을 털어놓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만약 그가 재산권의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자포자기 심정으로 모든 것을 공개한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게 분명하다.
이처럼 정씨의 진술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한보사태의 사법처리 규모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배후의 핵심인사나 세력, 뇌물수수 의원 등 정치권의 한보리스트는 정씨의 진술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씨가 입을 열지 않으면 풍문과는 달리 문제될 정치인은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여야 정보통들은 『권력자가 아닌 이상 거액대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정치권에서 다칠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씨의 침묵을 전제로 한 낙관론보다는 「대형 참사설」이 아직까지는 더 유효하다. 정씨가 전모를 털어놓을 가능성도 있는데다 검찰이 정씨의 숨은 계좌를 발견, 거액의 로비자금을 추적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권 핵심소식통들 사이에 『상임위원장 1명, 재경위원 2명, PK의원 2명 등이 연루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발통문식 정보가 돌고 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지금 시점의 정보는 한보사태 초기의 막연한 설과는 달리 신빙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신경을 예민하게 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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