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곳서 대출 5조+장부외 차입 1조+계열사 조성 4,000억/건설비 4조뺀 나머지는?/“투자비도 7천억이상 과다계상”「한보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정태수 총회장의 자금조달 및 비자금조성규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검찰과 채권금융단,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총회장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건설과정에서 6조원이상의 자금을 조달, 이중 거의 2조원 가까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61개 금융기관에서 빌린 투자비 5조원중 「7천억원+ α」를 과다계상해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고, 장부외 차입금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열사에서 빌린 단기자금 4천억원을 합치면 정총회장이 조성한 전체 유용액은 2조원에 달한다.
채권은행단이 3일 현재 확인한 한보철강의 부채는 은행대출금, 제2금융권 차입금, 회사채 발행 등을 포함해 5조원.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한보가 계열사를 통하거나 융통어음을 발행, 1조원 이상은 더 조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제2금융권에서는 한보 대출금이 공식집계액보다 6천억원이 늘어난 2조4천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차액은 융통어음을 불법할인해 주거나, 표면적으로는 진성어음이지만 실제는 융통어음을 담보로 잡고 있어 당국에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보는 또 계열사로부터도 4천억원의 단기자금을 빌려 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도난 위장계열사 세양선박이 서울은행에서 빌린 87억원과 세양이 자회사인 대동조선 등에 빌려준 3백억원도 한보철강으로 들어갔을 공산이 크다. 업계에서는 계열사 이름으로 어음을 발행, 금융정보에 어두운 중소사채업자나 지방 신용금고에 돌린 것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철강업계는 당진제철소에 투자됐다는 5조원 가운데 7천억원 이상이 과다계상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장 및 설비의 건설비에서 5천3백88억원, 96년 투자비에 추가한 각종 비용에서 2천억원이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 졌다는 것이다.
한보는 이 과정에서 계열사간 실제 거래없이 서류를 조작하는 「자전거래」, 또는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95년 한보철강의 재무제표를 보면 (주)한보에 대한 순채무는 3천7백억원이나 (주)한보는 한보철강에 대한 채권이 4백억원에 불과, 3천3백억원이 증발됐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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