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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학생에 한국의 얼 심는다/민족사관고서 「조국찾기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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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학생에 한국의 얼 심는다/민족사관고서 「조국찾기 캠프」

입력
1997.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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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50명 선발 3주씩 3차례/강의방식 탈피 체험위주 진행/2박3일 민박,정서도 배우게한국의 얼을 지닌 세계적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개교한 민족사관고등학교(교장 이규철)가 파스퇴르유업(주) 후원으로 재미동포학생들을 위한 제1차 「조국찾기 여름캠프」를 연다.

1차 6월30일, 2차 7월19일, 3차 8월7일 등 3차례에 걸쳐 각각 20일동안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조국의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재미동포 중고생들을 위해 마련된다. 민족사관고는 당초 신청자 전원을 참가시키려 했으나 응모자가 1천명을 넘자 우선 4백50명만 선발키로 했다. 여름캠프에 참가하는 재미동포학생들은 전통예절, 민속놀이, 기수련, 궁도, 민요, 사물놀이 등의 전통문화를 배우며 2박3일동안 민박도 하면서 한국의 정서를 체득하게 된다.

지금까지 일부 기관이나 대학이 해외동포 자제들을 위해 실시한 조국 알기 프로그램은 언어 강습이나 정신문화 강의 등 학습측면에 치중, 효과가 지속적이지 못했다는 것이 민족사관고의 판단. 조국을 학문적 접근방법으로 가르칠 순 없으므로 생활과 관습 속에서 재미를 통해 익히고 배우도록 해 저절로 한국인임을 깨닫게 하겠다는 취지이다. 참가자는 항공료만 부담하며 숙식·캠프참가비 등 경비는 모두 무료다.

파스퇴르유업(주) 최명재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족사관공과대학 설립을 위해 세계 유수 대학을 방문하는 동안 재미동포학생 대부분이 한국인임을 망각하고 있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에게 「조국은 훌륭한 문화를 지닌 나라이며 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최회장은 『국내에서 세계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만큼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해외동포에게 민족의 얼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족사관고는 이들에게 2박3일동안 민족문화의 뿌리를 찾아주고 한국가정의 훈훈한 정을 나누어 줄 뜻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단 어른을 존경하며 부부가 화목하고 자애스러운 가정이어야 한다.

캠프참가자로 선정된 학생들의 명단은 28일자 한국일보 미주판 에 게재된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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