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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교수 1호 정수현 8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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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교수 1호 정수현 8단(인터뷰)

입력
1997.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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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학문으로 인정 기뻐”/신입생 졸업할땐 아마 5단 되게 강의『학과신설이 늦은감은 있지만 바둑이 학문으로서 인정받게 돼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기쁩니다. 어깨가 무겁지만 성공적인 학과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바둑계에서 「바둑학 교수」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정수현(41) 8단이 바둑인으로는 처음으로 3월 신학기부터 대학강단에 선다. 올해 처음으로 「바둑지도학 전공」을 개설한 명지대가 최근 정8단을 겸임교수로 임명함으로써 진짜 교수가 된 것. 10여년전 해외에 나갈 때마다 제대로 된 바둑책 하나 없는 국내현실을 안타까워하다 스스로 한국적 포석을 연구하는 등 독자적 이론연구에 앞장서왔다. 73년 프로에 입문한 정8단은 86년 제1기 프로신왕전에서 우승하는 등 일찍부터 기력을 인정받았으며 탁월한 이론과 논리정연한 해설로 바둑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정8단은 연말께 입신의 경지인 9단에 오를 전망이다.

그는 틈만나면 기보연구에 매달린다. 매일 아침 기보를 연구하고 시간이 나면 「충암사단」의 1년 선배 허장회 사범이 운영하는 바둑도장에 나가 연구생들과 대국을 벌이고, 때로는 후배들과 격렬한 토론도 한다. 정8단은 『학교측과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못했지만 올해는 신입생들이라 1학기에는 바둑학개론이나 바둑입문 강의를 하게 될 것 같다』며 『졸업할 때는 아마 5단 정도의 기력을 갖도록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둑텔레비전 시·도대항전 해설을 맡고 있는 정8단은 「정수 포석법」 「해프닝극장」 등 20여권의 저서도 냈다. 그는 『기력연마에 전력해야 할 프로기사가 교단에 서기가 부담이 되지만 앞으로 강의와 대국, 두마리 토끼를 다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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