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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건설 신승교 사장(’97 이렇게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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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건설 신승교 사장(’97 이렇게 짓겠다)

입력
1997.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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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 아파트’로 고객감동 창출하겠다『소비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입주자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파격적인 서비스를 늘려 「고객 감동」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LG건설의 신승교(55) 사장은 본인 스스로 서울 서초구소재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경청하고 다닌다.

그 불편사항들이라는게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아래층에 거주하는 한 입주자는 체력단련실을 만들고 싶지만 진동문제 등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고, 옆동에 사는 한 주민은 방 하나를 음악감상실로 개조하고 싶지만 방음시설비가 600만원에 달해 주저하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면 누구나 겪고 있는 것들이다. 신사장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궁리해낸 아이디어가 「테마형 아파트」다. 아파트 분양계약을 맺을 때 입주예정자가 방 하나를 체력단련실로 사용하겠다고 할 경우 바닥에 진동방지재를 깔아주고 음악감상실이나 피아노연습실을 두고 싶은 세대에는 방음시설을 설치해준다. 입주예정자가 화가라면 벽체를 가변형으로 설계해 대형캔버스도 놓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신사장을 지휘자로 한 LG건설 설계팀은 이같은 테마형아파트를 하반기부터 공급한다는 전략아래 실제 공사에 응용할 세부설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는 특히 올해 서울 등 대도시 도심지역에 「호텔형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신사장은 『아파트 입주자의 상당수가 독신이고 교육문제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경우도 많다』며 『아파트 내에 호텔수준의 식당 등이 갖춰져있고 세탁물서비스 등이 이뤄진다면 입주자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1층에 커피숍을 만들면 외부에서 사업관계 등으로 오는 손님도 맞을 수 있어 복합기능의 호텔형아파트야말로 도심에서는 최적의 주거형태가 될 것이라는게 신사장의 설명이다.

LG건설은 지난해에는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로 다른 업체들이 미분양으로 부심하는 가운데 독특한 전원형단지설계로 수원에서 금곡LG빌리지 3,234가구를 전량 분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G건설은 올해 서울 천호동, 용인 구성지구, 남양주 오남지구, 부산 용호동, 천안 창수동 등 전국 11개지구에 1만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신규분양 아파트마다 각각의 단지별 특성에 따라 인테리어와 설계를 차별화해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66년 입사, LG전선에 근무하다 94년 LG건설로 옮겨온 신사장은 3년 연속 80% 안팎의 신장률을 올리며 건설업계에 「LG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 그는 『2005년에는 품질과 물량 양면에서 주택분야 1위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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