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다 다른 길·흉의 모습삶의 결정적 순간에 행운이 따라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행운을 부르고 싶은 욕망은 그래서 동서고금이 따로 없다. 「행운의 풍속」은 행운에 관한 세계의 풍속과 그에 따른 시시콜콜한 상징문화들을 집약한 책이다.
역시 점(복) 아니면 꿈(몽)이 맨 앞 순서. 미래의 길흉을 알아보기 위한 인간 욕구에서 나온 세계 공통의 상징 체계가 점과 꿈이고 이를 둘러 싼 사연들도 그만큼 많다. 돼지꿈과 개꿈, 길일과 흉일은 문화마다 어떻게 다를까. 돌무더기·거석 숭배, 인간사의 길흉과 관계된 갖가지 육체 언어(body language)의 양태도 소개된다. 왜 함부로 침을 뱉거나 재채기를 하면 안되는지, 미국의 대통령 후보 클린턴과 돌이 링컨 동상의 코는 왜 만졌는지에 대한 해석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한옥 대문은 왜 안쪽으로 열리게 돼 있는지, 고사 때 왜 하필이면 돼지머리를 사용하는지 등의 이야기도 재미 있다. 결말은 재수 좋은 곳, 동양의 관념으로는 풍수이고 서양의 관념으로는 성지에 관한 소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상호 이해를 도모하려 했다』는 저자는 각종 사진, 도화 자료들도 풍부하게 동원했다. 박영수 지음. 새로운사람들간 8,5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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