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지 특징 한보와 맞아 떨어져「무리한 사업다각화와 저돌적 경영을 꾀하는 기업을 경계하라」 부도진단 전문업체인 「향영 21세기 리스크컨설팅」의 이정조 사장이 지난해말 발간한 「이런 회사가 부도난다」책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이 책에는 한보철강이 부도날 것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이사장이 제시한 8가지 부도기업의 특징이 한보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사장은 우선 경영자의 저돌적 경영자세를 부도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보의 경우 자체재원은 고려하지도 않은채 대부분 재원을 금융권에서 빌려 설비를 건설하려다 산더미같이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부도나는 회사의 또다른 특징은 지나친 정경유착이다. 합리적인 자금조달-생산-판매계획 기술개발은 등한시한채 정치권의 영향력에 기대어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망하게 돼있다는 것이다.
부도덕한 경영방식도 부도로 몰고가는 요인이다. 불법적으로 융통어음을 남발하는 등의 부도덕한 경영은 외부 기업은 물론 사내 직원들로부터 불신을 초래, 결국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가 된다. 금융기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과잉 설비투자, 경영진의 관리능력부재 등도 모두 부도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는게 이사장의 지적이다.
이사장은 『한보그룹에 대해 진단을 해달라는 한보 거래업체들의 문의가 많았으나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 같아 부도날 업체라는 말은 피하고 「거래가 위험할 것 같다」고 조언해준 바 있다』며 『한보와 유사한 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견실한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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