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일대 하루 백여명씩 자구발길서울 강남일대 등기소에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은닉재산을 찾으려는 채권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보가 발행한 어음을 가진 하청·협력업체 대표나 직원들이다. 채권자들은 정총회장이 아들 손주 명의로 이전한 재산에 대한 가압류가 가능한지를 전화로 문의하기도 한다.
31일 서초·강남·송파등기소 등에 따르면 정총회장 명의재산의 등기부등본을 찾는 채권자는 하루 10∼20명선. 이들은 신분을 밝히고 『정태수의 재산을 찾으러 왔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정총회장 부동산의 지번을 알고 와 등기부를 열람하고 등본을 발급받거나 정총회장 가족의 명단을 적어가지고 와 무작정 등본을 뒤적이는 채권자를 합치면 하루 평균 1백명 이상이 찾아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은닉재산이나 압류가능한 부동산을 찾기가 쉽지 않고 정총회장 명의의 재산은 대부분 근저당설정돼 채권확보수단으로서 효력이 없다. 강남등기소 권태하(40)씨는 『등기부등본을 다 뒤지고는 허탈해 하며 「숨긴 재산을 찾을 수 없겠느냐」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3억원 상당의 채권이 있어 송파등기소에 온 중소기업대표 한모(56)씨는 『은행 채권관리단이 하청업체 어음은 보장해 준다고 했지만 자구차원에서 가압류신청이라도 할 생각』이라며 송파구 장지동 토지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았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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