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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계 양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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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계 양분 위기

입력
1997.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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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컬렉션­SIFAC 동시에 생겨 ‘힘겨루기’국내 컬렉션을 통합하겠다는 큰 컬렉션 두개가 동시에 생겨나 갈등을 빚고 있다. SBS 서울방송이 서울국제패션컬렉션(SIFAC)을 오는 6월23∼28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한국패션협회가 서울컬렉션을 10월22∼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 계획이다.

양측의 치열한 유치공세에 그룹별로 컬렉션을 해왔던 단체는 물론 컬렉션 참가를 검토하는 디자이너나 업체들에 혼란을 초래, 파벌이 생길 우려까지 낳고 있다. 컬렉션을 여는 취지는 양쪽 다 「국내 패션산업의 국제화」. 그러나 이런 추세로라면 국제화는 커녕 국내 패션계의 분열만 자초할 위험까지 있다.

이런 혼선은 우리나라 패션계 규모로는 국제컬렉션을 2개나 갖는 것이 무리인 상황에서 두 행사 모두 패션계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해온데서 비롯되고 있다.

SBS는 외국 유명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유치하고 국제적인 슈퍼모델들을 출연시켜 외국의 매스컴과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TV 방송을 함으로써 패션의 대중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패션협회는 지금까지 해오던 기성복박람회(SIFF)와 기존의 단체별 컬렉션을 한데모아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패션위크를 만들겠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뜻있는 이들에게는 양쪽의 갈등이 패션계의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쟁탈전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방송사의 힘을 앞세운 SBS를 견제하려는 패션협회가 서둘러 MBC를 끌어들임으로써 자칫 방송사간의 힘겨루기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

이에 대해 패션계에서는 『패션협회가 패션위크를 통해 국내 패션컬렉션을 통합시키려는 계획중이었는데 SBS가 갑자기 뛰어든 것』이라는 풀이와 『패션협회가 제대로 일을 추진하지 못해 SBS가 이런 행사를 하도록 자초했다』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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