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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후세인/아내까지 가택연금(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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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후세인/아내까지 가택연금(뉴스메이커)

입력
199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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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족도 못믿는 독재자 피해망상증?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독재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해망상증에 시달리고 있다』

 68년 권력을 장악한 이후 강권통치로 정권을 유지해온 후세인이 급기야 자신의 아내까지도 가택연금시켰다는 정보가 서방으로 흘러나오면서 이같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익명의 미 고위군사 관계자는 최근 바그다드를 방문한 소식통의 정보를 근거로 『후세인이 아내 사제다를 가택연금했다』며 『이는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후세인의 후계자이자 큰아들인 우다이가 지난달 12일 총격으로 입은 상처로 반신불구가 됐으며 다리 한쪽을 절단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후세인이 아내를 연금하는 상식밖의 행동을 하는 것은 장남 우다이의 피습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추종세력조차 믿지 못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탓이라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후세인은 족벌정치의 한 축을 이루는 처가쪽의 권력도전에 미리쐐기를 박고자 아내를 가택연금시켰을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제다는 그의 아내이자 외사촌이다.

 92년 걸프전 이후 우다이와 쿠사이 등 두 아들에게 권력을 집중시켜온 후세인은 지난해 2월 자신의 권력을 지탱시켜온 자기네 혈족의 최대정적을 이미 제거했다. 우다이와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사촌이자 사위인 하산형제가 요르단으로 망명했다 이라크로 귀국하자 즉각 처형했다. 또 다른 권력기반이었던 이부형제들은 피살당했거나 현재 망명 중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친족은 처가혈족뿐이다.

 또다른 해석은 우다이의 암살사건에 처가혈족이 연루됐을 가능성이다. 친족들에 대한 피의 숙청에 불안감을 느낀 후세인의 처가혈족 일부인사들이 우다이 암살사건에 직접 연관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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