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환영 울산선 크게 반발 경부고속철도 경주노선으로 화천리노선이 확정됨으로써 93년 이후 지루하게 논란을 빚어온 경주노선 선정문제가 4년만에 일단락됐다. 경주노선 선정문제는 정부안으로 확정됐던 형산강노선에 대해 문화계에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불거졌으며 96년 6월 문화재위원회가 경주외곽의 건천노선 채택을 요구하면서 공식화했다.
그 후 경제성및 주변지역과의 교통연계성을 이유로 「형산강노선」을 주장하는 건교부와 문화재 보호를 내세워 「화천리노선」을 주장하는 문화체육부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돼 공기지연 등 국력낭비를 초래하기도 했다. 정부는 결국 95년 9월 형산강노선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 96년 6월 경주노선을 새로 선정키로 결정, 이번에 화천리노선을 확정했다. 화천리노선이 새로운 경주노선으로 확정된 데는 방내리·안심리·덕천리노선과 함께 제시된 새로운 경주노선의 대안 중 문화재 훼손이 가장 적고, 경주의 성산으로 불리는 남산의 경관을 해치지 않을 뿐더러 사업비도 가장 적게 든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교통부는 노선을 확정하면서 교통연계성의 취약점을 들어 화천리노선에 반대해온 울산과 포항지역 주민들을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보완대책의 골자는 기존 동해남부선 일부구간의 이설및 전철화, 경주역―울산 고속화도로 건설로 요약된다. 동해남부선 이설 및 전철화사업은 동해남부선의 일부 구간을 이설, 전철화해 덕천리역사와 울산을 연결시키고 장기적으로 기존의 동해남부선 경주역과 통합역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기존 철도의 이설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고속철 경주구간 완공시점에 맞춰 동해남부선과 경주역을 연결한다는 것이 건교부의 구상이다. 경주역―울산을 잇는 총연장 40㎞의 고속화도로는 왕복4차선 이상으로 건설되며 98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99년께 착공돼 2002, 2003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덕천리에 역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위원회」 김성득 위원장은 이 결정이 『울산의 실정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반면 포항 울진 영덕 등 경북동해안지역 상공인을 대표하는 포항상공회의소 김길중 회장과 덕천리역사 설치를 반대해 온 경주경실련 신경준 사무국장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경주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문화재가 가장 적은 지역에 역사가 들어서게 돼 다행스럽다』고 반겼다.<정병진 기자>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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