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집중대출 맞물려 의혹 한보그룹이 은행으로부터 2조원이상의 자금을 집중대출 받은 94∼96년에 무려 13개의 기업을 인수 또는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대출자금을 기업인수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친인척명의로 위장계열사를 만들거나 중소금융기관을 헐값에 인수, 변칙대출에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채권은행들에 따르면 한보그룹의 계열사는 한보철강, (주)한보 등 모두 22개로 이중 13개가 94년 이후 인수하거나 설립한 업체들이다. 특히 한보철강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던 95년에만 유원건설 등 9개의 기업을 인수·설립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태수 총회장이 대출자금을 기업인수나 설립에 전용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신규설립업체들이 대부분 매출실적이 없고 적자투성이인 점을 중시, 정총회장이 이들 기업 명의로 어음을 남발해 사채자금을 끌어쓰는데 이용해 왔을 가능성 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보는 또 자금사정이 악화하면서 금융기관을 인수해 사금고화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수사하고 있다.
한보그룹에 4백33억원의 불법대출을 해준 계열사 한보신용금고는 94년 7월 정총회장 일가 명의로 1백80억원에 인수한 업체이다.
한보는 또 정총회장의 처남인 이도상씨가 회장으로 있는 세양선박의 주식(97만주)을 담보로 은행에서 87억원을 긴급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져 자금조달 목적으로 위장계열사를 운영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유승호·이태희 기자>유승호·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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