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렉스공법 도입허가는 실무자차원 판단/특혜 개입설 부인… 딸 만난뒤 내달 5일 귀국 박재윤 전 통상산업부장관은 29일 『한보철강과 관련한 외압이나 청탁은 전혀 없었으며 한보철강의 코렉스공법 도입허가는 실무자차원에서 합리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혀 한보특혜와 관련한 자신의 개입설을 부인했다.
지난 26일 출국, 미국 샌프란시스코 가든코트호텔에 묵고 있는 박 전장관은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제수석과 재무·통산장관 재직시절에도 한보에 대해 보고받은 일도 없으며 한보측으로부터 어떤 금전적인 제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묘한 시기에 출국한 이유는.
『한보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2월27일 항공편을 예약했다. 오랜 공직생활의 피로를 풀고 사위와 함께 미국유학중인 딸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한보사태와는 무관하다. 귀국항공표도 함께 발급받았다. 뉴욕을 거쳐 2월5일 귀국예정이다』
―한보와 관련한 개입설이 나오고 있는데.
『경제수석에서 통산부장관 재직때까지 정치권은 물론 어느 곳으로부터도 한보에 대한 부탁은 없었다. 인사청탁과 특정기업에 대한 부탁은 간혹 있었지만 한보에 관한 것은 듣지 못했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95년 당진제철소 1단계준공식에서 처음 만났고 그 이후에는 본 일이 없다』
―김현철씨 등 정치권의 주요인사와 가까운 사이라고 하는데.
『김씨를 알지만 특별히 가까워야 할 이유는 없다. 부탁받은 일은 없다』
―코렉스공법은 검증이 되지 않은 기술인데 도입을 허가한 이유는.
『담당과장의 전결사항이기 때문에 보고받은 적이 없다. 나중에 알아보니 코렉스공법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널리 알려진 기술이고 포철도 이 기술을 도입한 적이 있어 실무자가 제대로 판단해 처리한 것 같다』
―지난해 한보가 추진한 러시아가스전개발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한보가 러시아가스전개발을 위한 국내업체들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단독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중복투자의 문제점을 감안해 가스의 국내도입을 불허한 것이 전부다. 당시 정보근 회장을 사무실로 불러 단독참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보측이 언론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가스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데 대해 호되게 질책했다』
―한보철강의 처리문제에 대해 관계부처 등과 논의한 적은 있는가.
『지난해 12월20일 통산부장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한보와 관련한 의견조회를 받은 일이 없다. 개별기업의 일이기 때문에 한보의 문제점을 파악해 본 적도 없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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