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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협력업체 연쇄부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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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협력업체 연쇄부도 우려

입력
199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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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어음 6,000억∼7,000억 결제 몰려/400여사 긴급대책회의구성 정부지원 촉구 한보철강 부도사태로 인한 협력업체의 피해액이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본격적인 자구노력에 나섰다. 정복전설(대표 이윤재) (주)신정건설(대표 김갑수) 등 전국 400여개 한보철강 협력업체 대표들은 29일 하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그룹 사옥에 집결, 긴급채권단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와 금융권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대책회의에서 이들 업체들은 정복전설의 이대표를 위원장으로 임시집행위원회를 구성한 뒤 한국은행과 제일은행을 방문, 400여명이 서명한 긴급자금지원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정부나 금융기관이 중소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거리시위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기세다.

 중소협력업체들이 이처럼 다급해하는 것은 한보철강이 발행한 어음의 결제일이 대부분 설을 앞둔 2월4일에 집중돼있기 때문. 이들에 따르면 협력업체들이 한보철강으로부터 받은 진성어음중 6,000억∼7,000억원가량이 이날 최종결제를 기다리고 있어 중소협력·하청업체들의 대규모 연쇄부도파문이 우려된다. 이위원장은 『당진제철소 건설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800여 협력업체에다, 협력업체의 하청업체까지 합치면 모두 4,000∼5,000여개사에 이른다』며 『은행권으로부터 이른 시일내에 이들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쇄부도로 인한 피해액은 3조원대를 넘어서 국가경제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은행권의 지원약속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은행이 한보철강의 진성어음을 갖고 오면 대출금으로 전환해준다는 말을 듣고 갔더니 은행마다 추가적인 담보만 요구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따라 이들은 ▲한보철강 발행 진성어음을 현금으로 지급할 것 ▲당진제철소 현장공사에서 발생한 12월, 1월의 미수금을 처리해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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