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대부분 특별한 증세 못느껴 별다른 질환이 없던 건강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뒷골이 당긴다면서 의사를 찾아와 혈압이 올라간 것같다고 말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고혈압환자는 대부분 특별한 증세를 호소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는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정신집중장애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혈압상승과 두통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연구결과는 그렇지 않다. 고혈압환자의 두통은 심리적인 영향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예컨대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두통을 호소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고혈압이 있어도 대개 두통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어떤 고혈압환자에게는 「뒷골이 당긴다」 혹은 「목뒤가 뻣뻣하다」 등으로 표현하는 후두부 두통이 발생한다. 이는 갑작스런 혈압상승이나 악성 고혈압 혹은 2차성 고혈압 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후두부 두통은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 완화되며, 약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상승과 함께 다시 나타난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세가 없는 게 대부분이어서 치료를 하지 않다가 뇌졸중 심부전증 신부전증 등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고혈압의 조기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엔 집단검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조기에 고혈압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다른 질환으로 병·의원을 방문해 우연히 고혈압을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며,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후두부 두통은 고혈압의 발생이나 악화를 시사하는 증세 중의 하나이므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고혈압을 발견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따라서 후두부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혈압을 측정하는 게 좋다.<서세웅 순천향대 의대 교수·순천향병원 순환기내과>서세웅 순천향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