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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한보 리스트’/한보 의혹­정치권 연일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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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한보 리스트’/한보 의혹­정치권 연일 공방전

입력
1997.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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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민주계·정부인사 10여명 거론,대상 점차 압축/여 ‘동교계 3인방설’·충청출신 의원 의혹의 화살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 하자 여야는 각각 연루의혹이 있는 인사들의 명단을 흘리면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서로 『정보를 입수했다』는 주장을 펴면서도 결정적인 증거는 밝히지않고 있어 한보사태와 관련한 여야공방이 현재로선 비방전과 흑색선전 양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주변에는 여권의 민주계 실세를 비롯한 행정부 전·현직인사 10여명이 거론되고 있고, 야권 지도부와 측근인사등도 연루됐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있다. 정가에서는 「한보 리스트」의 내막과 연루의혹에 최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 주장◁

야권에서는 처음 여권핵심부의 가족과 청와대 및 신한국당의 핵심인사 10여명을 거론하다가 최근에는 「청와대 고위층」이라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공격범위를 좁히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회의는 경제수석과 장관을 역임한 P씨에 대해 『그가 한보철강의 코렉스공법 결재권자』이며 『대출커미션 알선책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강한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야당측은 청와대 현직인사에 대해서도 한보사태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측은 신한국당의 H의원에 대해서는 집중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또다른 H의원에 대해서는 『대출에 직접관여하지는 않은 것같다』는 쪽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신한국당의 C, K의원이 『막대한 정치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실세』라고 주장하면서 이들이 한보와 무관치 않다는 제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C의원은 『인신공격을 계속할 경우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K의원측도 『국회 재경위에서 한보를 추궁했던 속기록 등 반박자료를 준비중』이라며 야당의 의혹제기가 인신공격성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K의원은 『야당이 문제삼은 산악회 행사는 1인당 15만원 가량의 회비를 거두었던 것이며 정치자금도 중소기업 위주로 소액다수 후원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또 S의원을 지목, 『그가 한보와 정치자금 파이프라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다른 S·K의원도 거명되는 등 야권이 거론하는 「한보 리스트」는 사실상 여권 민주계 인사들의 명단을 총망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가에서는 야권의 이같은 주장은 일단 한보사태를 계기로 여권의 실세들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정치공세 측면이 없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 주장◁

여당측도 「눈에는 눈」식으로 야권 핵심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해가며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28일 『야당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당할 수 없는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해 대대적인 반격을 시사했다. 여당측이 주장하는 「한보리스트」도 어느정도는 개연성이 있다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여권은 먼저 동교동계의 「3인방설」을 흘리면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측근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에대해 K의원은 『전형적인 물타기 전술로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고, P전의원은 『표적사정이 기승을 부리는 판에 그런 돈을 누가 받았겠느냐』고 연루설을 부인했다.

자민련에서는 김종필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L전장관이 한보 산하 연구기관장을 맡고있고, 한보철강이 충남지역에 있어 중진 K의원 등 2∼3명의 전·현직의원들이 의혹의 인물로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지역구에 한보철강이 있는 K의원 등은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있다. 이 때문에 한보사태에 대한 자민련의 대응이 국민회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심스럽다는 관측도 낳고있다. 그러나 야권은 한보의혹의 핵심이 「정책금융특혜」라는 점을 들어 야당의원들은 처음부터 한보의 로비대상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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