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베이징(북경)주재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바를 사보에 실었다. 「한두번 만났다거나 외모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이 중국인이다. 허술한 복장이지만 대단한 실속파가 있는가 하면, 허름한 가옥도 안에는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다」 그래서인지 마작수소 오장구전(참새가 아무리 작아도 오장육부는 다 있다)이란 속담이 즐겨 사용되고 길에서 죽은 거지도 품속엔 저금통장이 있다는 농담이 있다. 우리가 내실 추구의 그들과 싸워야 하는 것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들의 내실(실속)주의를 좇다보면 다른 사람의 일을 그르칠 가능성도 있다.지난 22일 홍콩에서 열린 중·대만직항로 협상 때도 그들간의 첫 인사는 「내실을 추구하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미 10여년전부터 3통(통상·통항·통우)의 벽이 헐리다시피 했지만 더 많은 「내실」을 위해 직항로를 개설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회담결과는 4월부터 각 2개소의 항구에서 화물을 직접 실어날라 지금의 시간과 경비를 40%씩 줄이는 내실을 얻었다.
분단의 시기와 성격 등이 우리와 너무도 흡사한데도 양측은 연평균 100만명의 왕래, 50만통의 서신교환·학술·언론교류가 이뤄지고 있고 최근엔 합작은행설립까지 추진되고 있다. 양측의 내실을 위한 노력과 결과 모두가 우리에겐 부러움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한부분(대만)이 지금 핵폐기물 북한반출시도로 국제비난의 대상이 되어 있다. 대만측은 비좁은 땅 때문에 핵폐기물 처리가 어려웠던 점을 해소하게 되었고 북한이 싼값(2,000억원)에 받아들여 경비를 줄였다는 등 엉뚱한 내실을 자랑한다. 그런가 하면 대만의 언론들은 한국이 북한의 경제회복을 부담스러워하는데다 노동계 등 국면전환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한술 더 뜨고 있다고 한다. 그 모두가 빗나간 내실론에 취해 있는 모습이다. 그같이 왜곡된 내실론은 한반도의 핵쓰레기장화라는 앞으로의 무한 책임과 함께 전체 중국인에 대한 인식변화까지 몰고올 수도 있는 것이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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