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붕괴 등 변혁 올수도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총리가 메가톤급 스캔들에 휘말렸다. 자칫하면 우익 연정 붕괴는 물론 이제 7개월째 접어든 네탄야후의 정치 생명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의 스캔들이 이스라엘 정국을 강타한 것이다.
사태는 공석중인 법무장관 임명을 둘러싼 네탄야후 총리의 정치 밀거래를 폭로한 채널 1TV의 23일 보도로 촉발됐다. 골자는 이렇다. 「네탄야후가 지난달 핵심 연정세력인 샤스당의 아리에 데리 당수와 불법적인 정치 밀약을 맺었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데리에게 유죄판결이 선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기 법무장관을 그에게 호의적인 인물로 임명할 것을 약속했다. 샤스당은 반대급부로 네탄야후가 가조인한 헤브론 철군협정이 내각에서 통과되도록 지지했다」
실제로 네탄야후는 데리가 요구한 변호사이자 리쿠드당 중앙위원 로니 바르 온을 이달초 차기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하지만 바르 온은 임명된지 12시간만에 스스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같은 정권 성층부의 「검은 커넥션」이 보도되자 정국은 발칵 뒤집혔으며 국민 여론은 들끓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이스라엘 검찰도 25일 「성역없는 수사」를 약속하고 진상 규명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채널 1TV 보도진에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한편 네탄야후 총리에 대한 직접 조사를 위한 소환을 검토중이다.
집권 우익연정도 흔들리고 있다. 우익연정당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러시아 이민당 당수인 나탄 샤란스키 정무장관도 혐의가 밝혀질 경우 연정에서 먼저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유력 신문인 마리브지 등 현지언론은 『스캔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연정붕괴를 포함한 정계 대변혁이 불가피하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네탄야후 총리는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불거지는 파문이 그를 언제까지 「여유」있게 내버려 둘지는 의문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