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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주가변동폭(증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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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주가변동폭(증시전략)

입력
1997.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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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진정한 위험은 무엇인가, 지금 이 시간 우리는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할 때이다.주식투자의 위험은 주가의 하락보다는 주가의 지나친 등락폭이라고 이론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주가의 불안정성을 위험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를 분산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 주식시장의 주가변동폭이 전례없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탓도 있지만 올들어 유난히 하루의 주가등락폭이 크게 나타나 무언가 심각한 위기를 암시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과거 선진국도 심각한 증시불안을 앞두고 주가등락폭이 크게 나타났던 사례가 많다.

마침 여기에다 외환시세마저 급격히 움직이고 있으며 시중금리도 큰 폭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러다가 주가 환율 금리가 동시에 흔들리면 문제가 심각하다.

물론 우리는 아직 본격적인 금융위기를 우려할 만한 상태는 아니라고 보지만 급속히 개방체제로 바뀐 우리경제가 우리의 기대이하로 약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위기가 닥치면 시장참가자는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 따라서 금융외환 시장에서의 지나친 가격등락은 시장 참가자 스스로 진정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개는 이러한 기대와 반대로 행동한다.

장래가 불투명 하니까 단기투기에 집착하게 되고 가격변동이 극심하니까 순간의 파동에 쉽게 휩쓸리게 된다.

이같은 현상을 최근 우리 주식시장에서 발견하게 된다.

지난주에 어느 기업 주가는 일주일만에 50%의 변동폭을 보인 적도 있고, 40%이상 변동폭을 보인 주식도 즐비하게 찾아 볼 수 있다. 과연 이런 시장을 역동적인 시장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이다. 경기도, 외환도, 금융도, 증시도 모두 안정이다. 만일 여기서 무리하게 회복과 반동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자칫 자충수로 돌아갈 수 있다.

심하게 흔들리는 배는 속도를 낼 수도 없지만 앞으로 갈 수도 없다.

서울증시의 당면과제는 주가회복이 아니라 주가변동의 안정을 되찾는 길인데 아직 이러한 공감대는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로 그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엄길청 아태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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