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론 ‘장학로’ 가장 큰 건/최근엔 차상환 건설공제조합감사 구속한보사태가 정경유착에 의한 특혜의혹으로 비화하면서 야권의 공격표적이 여권의 민주계 실세에게로 모아지고 있다. 야권은 한보사태와 관련, 민주계 실세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문민정부출범후 김영삼 대통령 친인척이나 민주계인사들이 관련된 권력형 비리사건은 어느 정도될까. 5·6공에 비하면 그리 많지않은 편이다. 김대통령이 전임대통령의 전례를 거울삼아 친인척이나 측근관리에 신경을 많이썼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측근중 문민정권의 도덕성에 가장 큰 상처를 준 인물은 단연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다. 그는 20여년동안 김대통령을 모신 가신으로 4·11총선직전 기업체 대표들로부터 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하다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송철원 전 민자당 성북갑지구당위원장은 시의원출마 희망자로부터 1억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95년 8월 구속됐다. 6·3세대인 그는 14대 대선때부터 범민주계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25일 기업체대표로 1억2,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차상환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도 황낙주 전 국회의장 비서관(1급)을 지낸 민주계 인사이다.
김대통령의 친인척비리는 사촌처남 손성훈 월간 선진사회회장이 덕산그룹 박성섭 회장에게 4억원을 받은 혐의로 95년 5월 구속된 것이 가장 큰 사건이다. 이외에 고종사촌매제인 안경선씨가 93년 9월 골재채취허가 대가로 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고종사촌 이선수씨가 업체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됐다.
친인척의 구속은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장씨 등과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김대통령의 친인척 또는 측근인사들의 비리가 이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보지않고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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