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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사물놀이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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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사물놀이 20년

입력
1997.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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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대학에 강좌 생기고 samulnorian도 등장/그러나 ‘세계의 꼭두쇠’에 와닿는 국내체감지수는 0.5%「김덕수 데뷔 40년, 사물놀이 20년」.

김덕수(45)씨와 그의 사물놀이패 「한울림 예술단」이 지난 1월21∼27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가졌던 중간 결산 무대의 제목이다. 5살 적 사당패에서 「새미」(무동을 타는 여장한 사내아이)로 어설픈 포장굿 무대에 섰다. 돌아보니 40년이 아득하다.

78년 「공간 사랑」에서 사물놀이를 첫 선 보인 그는 그야말로 도깨비처럼 돌아다녔다. 크게는 84년 「세계타악인 축제(Supercussion)」, 91년 「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에서 지난해 「2002 월드컵 유치 기념 국민 대축제」까지.

영어·일어 교칙본 발간은 물론, 최근 8㎜ 비디오·LD작업까지 완수한 「세계의 꼭두쇠」는 말한다.

『이제 우리의 주제는 장승과 하이테크의 결합이다』 항상 무대 왼켠에 세워 두는 장승과 최근 뛰어든 인터넷은 그에게는 결국 등가물이다.

외국인들은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고, 「한국 농민의 재즈(Korea Farmer’s Jazz)」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들로서는 최선의 표현이다.

그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도처의 외국 사람들은 사물놀이 팬클럽을 만들었다. 그들을 가리켜 「사물노리언(samulnorian)」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미국 스탠포드대와 영국 런던대 등 세계 20개 명문 대학은 종족음악 또는 일반교양 과정에 「사물놀이」를 단일 강좌로 설치하고 학점을 인정한다.

이제 사정은 많이 좋아졌는가? 그의 시선은 그러나 곱지 않다.

『무시당하는 듯한 외로움, 섭섭함은 더해간다. 차라리 「새미」 때가 좋았다. 그 때는 꽹과리, 징, 북, 장고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 시절이었다. 새마을 운동, 서양 종교 그리고 TV가 모조리 뒤틀어 놓았다. 또 외국 거라면 사족 못쓰는 풍토는 갈수록 더 하잖는가』

한국서의 국악공연에 도대체 몇이나 표를 사서 오겠느냐고 그는 반문한다. 그의 체감지수는 0.5%.

만의 하나 웹스터에 「samulnori」란 단어가 표제어로 오른다면, 놀라는 것은 우리쪽이 아닐까? 그것도 화들짝.

◎사물놀이,인터넷서 신명난 장단/김덕수씨 등 3월 가동 막바지 준비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국악의 매력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쏘아 올려진다. 3월 본격 가동을 앞두고, 지금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자체 스튜디오인 「난장」에서의 공연 등을 인터넷을 통해 세계 네티즌들에게 생생히 전달하자는 것. 이를 통해 공연의 스테레오 동화상 중계는 물론, 화상회의(교육용·외국 스태프와의 실무 회의)도 가능하다.

사물놀이 원조 김덕수씨 휘하의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과 주식회사 「난장 커뮤니케이션즈」가 작업의 주축. 김씨는 공식적으로는 예술감독이다. 밑으로는 그의 표현을 빌면, 「한울림 기획 브레인」이 있다. 런던대학 등지에서 공연예술기획과 멀티미디어 등 첨단 이론을 공부한 20명의 젊은 인재들이다.

현장의 아날로그 신호를 인터넷이 인식할 신호로 변환(트랜스미트)시키는 컨버터 등 하드웨어는 지난해 이미 확보했다. 현재 김덕수 웹의 주소는 미정이지만, 머잖아 관련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확정짓는다.

김덕수씨에게 가상 공간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물놀이와 웹은 「정보 엑스포 96」의 삼성 파빌리온의 「상생·난장」 사이트(http://samsung.expo.or.kr.sangsaeng/nanjang)를 통해 이미 낯을 익혔다.

개국을 앞두고 있는 난장의 인터넷 방송은 먼저 90년 외국에서 강력한 제의를 받고 그동안 쭉 착안해 왔던 사업. 한국 인터넷의 대부인 KAIST의 정길남·전수환 박사도 자문에 적극 응했다.

난장측은 주소가 확정되는 대로, 「사물놀이 인터넷 음악회」(가칭)를 연내로 50차례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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