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 방송의 톰 브로코(57)가 오랜 라이벌인 ABC 방송의 피터 제닝스를 제치고 미국 최고의 앵커 자리에 우뚝 섰다.권위있는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브로코가 진행하는 「나이틀리 뉴스」는 지난주 시청률 10.5%를 올려 뉴스 시간대 중 4주 연속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던 제닝스의 「월드 뉴스 투나이트」는 10.3%로 계속 2위로 밀려 제닝스, 테드 카플 등 호화 진용으로 「뉴스왕국」을 자랑하던 ABC 방송의 명성이 퇴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앵커 트로이카 중 나머지 한명인 댄 래더가 이끄는 CBS 「이브닝 뉴스」는 시청률 8.6%로 3위를 차지,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브로코가 83년 「나이틀리 뉴스」를 맡은 지 13년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 데는 최근 NBC의 사세 확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지난해 7월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와 손잡고 24시간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 MSNBC를 출범시키며 뉴스망을 대폭 강화했다. NBC방송국의 뉴스편성 총국장을 겸하고 있는 브로코는 MSNBC의 프라임 시간대 1시간짜리 토크쇼인 「인터나이트」도 진행하며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또 드라마 부문의 강세도 시청자들을 NBC 채널에 고정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최근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ER(응급실)」를 비롯, 「세인필드」 「프렌즈」 「싱글 가이」 등 NBC의 「소프(Soap) 오페라」군단이 미국 TV 최고의 시청률 1위부터 4위까지를 모두 휩쓸며 NBC 뉴스프로그램들의 시청률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주 출신으로 66년 NBC방송 기자로 입사한 브로코로서는 첨단 정보화산업의 선두주자인 MS사의 대약진과 함께 일취월장한 셈이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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