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조류·남성연주자 부족따라/창단이래 금녀의 벽 스스로 깨1842년 첫 연주를 시작한 이래 금녀의 성으로 군림해왔던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24일 드디어 여성 연주자들에게 성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빈 필하모니의 베르너 레젤 단장은 이날 『시대 조류에 따라 여성에게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레젤 단장은 오스트리아 문화부와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한다」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두가지 사항에 합의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준에 맞는 뛰어난 기량의 남성 연주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적 문제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최초의 여성단원이 언제쯤 탄생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그동안 여성에 대한 문호개방 요구를 반박하는 근거로 제시했던 「여성단원이 출산할 경우 예술적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논리가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수년전부터 미국여성단체들의 초청공연 거부운동 등 성차별 폐지 요구 압력을 받아왔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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