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출금중 1조5,000억 여 유입 가능성”“젊은 실세·9룡중 몇명 개입” 연일공세/야배후 일축… “로비했으면 야도 포함”한보사태의 정치적 배후와 관련한 의혹과 풍설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야권은 한보사태가 본격적인 정치쟁점으로 부상하자 여권 핵심부를 비롯, 여권내 실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해가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는 『한보철강에 대한 5조원대의 대출중 1조5,000억원가량이 외부로 「샜다」고 재계 관계자들이 말하고 있다』면서 『이 돈의 대부분은 여권내 실세들에게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초 현대와 삼성등이 한보철강 인수를 검토하다 거부했던 것도 이같은 한보자산의 누수때문』이라며 『결국 한보에 대한 특혜대출은 처음부터 정치권과 기업간의 대출금 나눠먹기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한보 사태에는 여당과 청와대의 고위층이 개입돼 있다』고 거듭주장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은 연일 성명을 통해 「젊은 실세」, 「청와대와 신한국당의 2+2 4인방」, 「신한국당 대선주자 9룡중 몇명」 등의 표현을 사용해가며 파상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야권은 여권 핵심부와 한보의 인연이 91년 수서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은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었던 김영삼 대통령이 한보 정태수 총회장과 「인연」을 맺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또 정총회장의 3남인 정보근 회장이 대학인맥을 통해 권력층 실세와 막역한 사이이며, 92년대선을 전후해 관계가 깊어졌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현재 야권에서 거명되는 인사들은 민주계 실세인 K의원과 또다른 K·C의원, 그리고 S·H의원 등이다. K·C의원의 경우 95년 한보철강이 추가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측면적인 압력을 행사, 정치자금을 마련했고, S의원의 경우 한보의 고위층과 막역한 사이라는게 야당측 주장이다.
이밖에 최근 장관직에서 물러난 P씨가 대출을 알선하는데 깊이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지난해에만 1조5,000억원이상의 대출금이 흘러 들어간 것은 정치인 한두명의 작용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한보사태에는 여권 인사들 여러명이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동복 비서실장은 『이번 사건이 97년 대선자금 조성을 위한 시나리오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한보측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고 색다른 주장을 했다. 한보그룹 해체후 산하 기업을 분배 인수토록 하는 과정에서 재계로부터 정치자금을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이론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현재로선 신빙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국당측은 한보부도사태가 은행과 기업간의 일이라며 여권 배후설을 일축했다. 여당측에서는 이와함께 『정총회장의 로비스타일로 볼 때 정치권에 로비를 했으면 반드시 여야함께 했을 것』이라며 국민회의 K의원 등을 거명하기도 했다. 신한국당 내에서도 국민회의 자민련의 중진의원들 이름 몇명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들은 평소 한보와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