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Le Monde 1월24일자한반도에 70년대 후반기 베트남의 경우처럼 보트피플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 북한인 두 가족이 조그만 배 한 척으로 서해를 표류하다 한국의 해안경비정에 유도돼 1월22일 인천항에 도착한 사실은 북한인들에게 「또다른 탈북루트」가 생겨난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북한인들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을 넘어 홍콩행을 택했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일단 중국으로 건너간 다음 바다를 통해 곧바로 한국을 향했다. 8명의 탈북자 중 한명은 94년 죽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의 처가쪽 친척일지도 모른다.
한반도의 경우를 베트남의 「보트피플」과 비교하면 아직 매우 미약한 상태이나 89년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탈북현상은 증폭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서울방송에 따르면 96년 3,000명의 북한인들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이것은 확인하기 힘든 숫자이다. 북한에 인접한 중국 지린(길림)지역의 통계에 따르면 95년과 96년 사이에 6,700명의 북한 사람들이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되었고 10명은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졌다고 한다. 나머지는 어떻게 되었나. 중국은 북한을 의식해 문제를 축소시키고 있고 국제기구들은 이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
이런 사태에 대비해 한국의 통일원은 거의 한 일이 없다. 한국에 온 500여명의 북한인들은 선전목적에 이용된 후 적은 액수의 수당을 받았을 뿐이다. 그들의 상황은 북한경찰에 붙잡혔거나 중국에서 추방당한 사람들보다는 어쨌든 나은 상태이다.
홍콩의 중국반환이 북한인들로 하여금 바다를 통해 도주하도록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보트피플」이 일본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왜냐하면 북한인 일부가 일본행을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60년대 초에 10만명의 일본거주 한국인들이 「위대한 유토피아」에 사로잡혀 북한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환상을 버렸지만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많은 숫자가 아직도 일본에 가족을 두고 있다. 일본당국은 북한이 붕괴될 경우 20만∼30만명이 일본행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이것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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