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됨에 따라 철강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보철강의 철강생산량이 국내 총생산량의 10%를 넘어서고 있으나 부도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제3자인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철강가격상승과 철강부족사태까지 예상되고 있다.24일 통상산업부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이 국내총철강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에는 9.5%(연산 400만톤)였으나 오는 6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전공정이 완공되면 생산량은 크게 늘어 2000년에는 생산비중이 13%(연산 700만톤)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 1인당 연간 철강소비는 80년 153㎏에서 90년에는 501㎏, 95년에는 832㎏으로 늘어나는 등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보철강의 생산량을 포함한 철강공급과 수요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한보철강의 공급량이 감소할 경우 철강파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통산부는 당진제철소는 한보철강부도 이후 정상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제3자인수가 지연될 공산이 커 공급부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산부는 이에 따라 한보철강을 제3자인수와는 별도로 이른 시일내에 완공, 정상가동해야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정경제원과 금융권 등에 전달했다.
특히 당진제철소에 6월 완공예정인 코렉스(COREX)방식의 제철설비(150만톤)는 세계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신공법으로 정상가동에는 1년여의 기간이 필요해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통산부는 또 한보철강의 생산품은 주로 건설자재로 쓰이고 있어 건자재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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