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북 문제만 나오면 과민반응”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23일 두가족 탈북귀순과 관련, 성명을 통해 이들의 귀순이 노동정국을 희석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이를 반박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정동영 국민회의 대변인=매번 정치문제가 발생하면 다음날이나 2∼3일 뒤 탈북자 뉴스거리가 이어진다. 희한한 일이다. 어제 탈북자 뉴스도 안기부가 탈북자 문제를 갖고 장난친 흔적이 있다. 귀순자들이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데 해군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으나 안기부는 탈북 귀순경로는 물론 신원까지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의 탈북시기는 96년 3월로 1년전이었다. 안기부는 일찍부터 김씨 가족을 관리하고 있다가 이 시점을 선택해 귀국을 주선하고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정국이 여권 의도대로 풀려가지 않자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용도로 이 시점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기부는 국내정치적 고려와 관계없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줄 것을 요구한다.
◇김창영 자민련 부대변인=집단 탈북에 성공해 자유의 품에 안긴 북한 동포들을 환영하면서도 10개월에 걸친 오디세이에 얽힌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만일 정보기관이 미리 알고 타이밍을 조정한 것이라면 날치기 정국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돌리고 안기부법 개정에 지지를 모으려는 정략적 발상임이 틀림없다. 여권은 중요 고비마다 정권수호를 위해 북한변수를 악용하지 말라.
◇김철 신한국당 대변인=국민회의는 간첩을 더 잘 잡자는 안기부법을 결사저지하더니 북한 귀순자의 발표마저 정치적으로 의심하고 있다. 북한문제만 나오면 다른 당은 괜찮은데 유독 국민회의만 손해본다는 일종의 노이로제 증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회의의 증세에 대해 누구도 도움을 줄 수 없으며 방법은 자가치료 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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