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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인책 당장은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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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인책 당장은 어렵지만…”

입력
199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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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핵심부,대야전략·당심수습 맞물려 기류변화/강경파로 알려진 인사들 실제론 책임라인과 거리파업정국에 대한 여권내 책임론의 방향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듯하다. 여권의 전반적 기류는 『당장 인책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쪽이다. 여권은 무엇보다 안팎의 환경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수회담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이홍구 신한국당대표를 중심으로 여권수뇌부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을 묻게 되면 「완전항복」의 깃발을 내거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책론의 근원지중 하나가 여권내 다른 대선주자 캠프라는 소문이 나도는 상황에서 인책을 할 경우 당이 자칫 내부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책임론과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여권핵심부의 기류변화다. 여권핵심부는 복수노조 3년 유예부분에 대해선 어떤 형식이든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영수회담직후 인책론과 연계된 당정개편 가능성에 대해 여권핵심부가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했던 것에 비추어 크게 변화한 것이다. 인책론은 복수노조 3년유예 자체가 노동계의 반발과 파업을 부채질했다는 점과 당내 의원들에게조차 수정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 등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또 22일의 당무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쏟아진 당내 민주화에 대한 거센 요구와 당지도부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담아내야 한다는 「당심 수습론」과 맞물려 있다.

또하나 유의해 보아야 할 대목은 이른바 여권내 강경론자들에 대한 책임묻기 부분이다. 지금까지 여론의 대체적인 방향은 당과 청와대의 「강경진영」이 사태를 악화시켰고,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인책이 있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강삼재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영수회담 수용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강경파로 알려진 인사들은 복수노조 3년 유예에 관해서도 직접 책임라인에 있지 않다. 책임유무와 상관없이 현실적으로도 이들에 대한 인책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여권내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청와대와 당에서 신임도가 두터운 이들을 무작정 여론을 빌미삼아 낙마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여권내부의 인책론은 현정국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거나 정반대로 악화일로로 치달을 경우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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