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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대신 댄스 택한 U2/4년만의 신곡 ‘디스코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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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대신 댄스 택한 U2/4년만의 신곡 ‘디스코테크’

입력
199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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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사운드 중심 댄스 리듬곡/“마음에 든다”… “옛날로 돌아가야”…U2가 댄스 뮤직을? 지성적인 록 음악으로 존경 받던 세계 최고의 록그룹 U2가 신곡 「디스코테크」로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7일 M-TV를 통해 발표된 이 노래는 유럽 음악 특유의 테크노 사운드가 중심이 된 댄스리듬의 곡. 날카로운 풍자가 담긴 의식있는 가사와 영혼에 호소하는 듯한 사운드로 얼터너티브의 선구자가 됐던 이들의 기존 음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93년 「ZOOROPA」이후 무려 4년만에 나올 앨범 「POP」수록곡중 가장 먼저 이 노래가 싱글로 발표되자 이들의 변신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인터넷 잡지 「미스터 쇼비즈」의 설문조사에서 829명의 팬들중 43%만이 「모험이 마음에 든다」고 대답했고 23%는 「앨범의 다른 곡들은 이 노래보다 나아지길 바란다」, 35%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호수아 나무(87년 발표 앨범)시절의 음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2월로 예정된 세계 순회 공연의 출발점이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될 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팬들을 더욱 당황하게 하고 있다.

발표가 계속 연기됐던 U2의 새 앨범은 3월중에 전모를 드러낸다. 「디스코테크」는 U2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 왔던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 대신, 솔 투 솔 등의 프로듀서 넬리 후퍼의 도움으로 만들어 졌는데 새 앨범에서도 이 색깔이 이어질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U2의 리드 보컬 보노는 지난해 말 『최근 힙합과 테크노 음악의 에너지와 모험성에 이끌리고 있다』며 『존 레넌, 폴 매카트니 등 영국의 전통적인 팝 음악에 이들을 결합시키는 방향으로 새 앨범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새 앨범에서는 변신을 추구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U2가 테크노 사운드를 도입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91년 「Ever Better Than The Real Thing」에서 테크노 댄스 리듬을 도입한 이들은 9분짜리 댄스 곡으로 리믹스된 싱글 「Lemon」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규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던 3년동안 간간이 내놓았던 싱글에서도 변화의 조짐은 포착됐다. 이들은 95년 영화 「배트맨 포에버」의 삽입곡 「Kiss me, Thrill Me, Kiss Me, Kill Me」에서 퇴폐적인 분위기의 발라드를 선보였으며, 드러머 래리 뮬렌과 베이시스트 아담 클레이튼은 전자음향으로 가득찬 할리우드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음악을 맡아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대중들은 목마르게 기다려온 이들의 신곡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정식 발표이전 인터넷을 통해 먼저 소개되기도 했던 이 싱글은 발표되자마자 빌보드 모던록 차트 3위로 데뷔하면서 슈퍼 그룹의 위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주류음악을 거스르는 U2 음악을 사랑했던 골수팬들이 이들을 계속 존경하게 될지는 의문이다.<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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