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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도미노” 경제전반 휘청/한보 연쇄부도 그룹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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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도미노” 경제전반 휘청/한보 연쇄부도 그룹해체 위기

입력
199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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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여신 고스란히 떼일판­금융권/아파트·SOC건설 큰 차질­건설업계/연관업체 수천개 도산 우려­지역경제금융권에 5조원대의 빚을 지고 있는 한보철강이 전격적으로 부도처리됨에 따라 금융권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보인다. 또 한보철강의 부도로 재계서열 14위의 한보그룹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해 있어 경제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경제가 극심한 불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보사건이 터져 설상가상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한보철강에 이어 (주)한보가 부도처리되면서 한보그룹 계열사 전체가 부도위기에 몰렸다. 한보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인 한보철강과 상아제약은 24일 거래가 정지된후 관리종목으로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보철강의 부도로 5조원대의 돈을 고스란히 떼이게 된 금융권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도여파가 한보그룹 계열사 전체로 번지면서 협력업체 납품업체 등이 쓰러지는 부도도미노현상이 일어날 경우 일시적이나마 금융권의 기능이 마미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당국과 금융권이 공동대책 마련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한보철강에 대출 지급보증 어음할인 등의 형식으로 여신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은 은행 종금 보험 리스 등 총 46개. 한보철강이 법정관리될 경우 이들 금융기관은 법정관리동안 원금은 물론 이자도 한푼 받지 못한다.

금융권 가운데 타격이 가장 큰 곳은 은행권이다. 1조1천1백77억원의 여신이 있는 제일은행의 경우 우성건설 유원건설 부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보사건이 터져 『재생 불가능 상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8천8백98억원이 물린 산업은행 역시 국책은행이지만 여신액이 엄청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어음할인 형식의 여신이 있는 종합금융사들은 대부분 은행의 지급보증이 있는 상태여서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보건설이 짓고 있는 아파트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또 한보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인천도시철도공사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회간접자본(SOC)건설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5대 철근생산업체인 한보철강의 부도는 철근가격의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한보철강은 지난해 국내 생산량의 20%에 해당하는 1백81만톤의 철근을 공급했다. 생산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철근 판매가격이 올라 소형 주택건설업체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역경제 한보의 몰락은 지방경제에도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총공사비 5조7천억원의 매머드급 제철소건설이 진행중인 충남 당진, 한보철강의 본거지인 부산, 계열 통보광업소가 위치한 강원 태백 등 한보의 거점지역에선 한결같이 「한보호」의 침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보철강 부산제강소는 이달 급여가 체불된 상황에서도 정상조업중이었으며 태백광업소도 회사의 회생을 위해 임금동결까지 결의한 상태라 본사의 부도처리소식에 더욱 난감한 표정들이었다.

한편 한보의 부도에 따라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수천여개의 하청업체 및 자재납품기업들은 자금난과 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쇄부도를 막기 위한 긴급자금수혈이 예상되기는 하나 지역금융기관들 역시 한보에 적잖은 돈을 물려 있어 한보사태가 몰고올 파장을 조기진화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지역경제계는 내다보고 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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